2024년 12월 25일 수요일
[백] 주님 성탄 대축일 - 밤 미사
오늘 전례
주님 성탄 대축일, 참으로 기쁜 밤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하늘의 군대와 함께 기뻐하며 노래합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입당송 시편 2,7
본기도
제1독서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9,1-6
화답송시편 96(95),1-2ㄱ.2ㄴ-3.11-12.13(◎ 루카 2,11 참조)
제2독서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2,11-14
복음 환호송루카 2,10-11 참조
복음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2,1-14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빛이신 주님, 성자의 탄생을 경축하는 교회를 비추시어, 교회가 모든 사람을 섬기고 많은 이를 구원하러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히 본받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이 땅의 정치인들에게 주님의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참사랑과 굳은 믿음으로 불의에 맞서며 힘없는 이들을 위하여 일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3. 난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오늘날 전쟁과 갖가지 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많은 난민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의 목숨을 지켜 주시고, 삶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게 하소서.
4. 본당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이신 주님, 저희 본당의 단체들을 굽어보시어,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를 체험하며 새 삶의 의미를 깨닫고, 모든 이가 서로 사랑하며 화목하게 활동하도록 도와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요한 1,14
영성체 후 묵상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축복이 되는 커다란 사건입니다. 그분께서 세상에 오심으로써 하늘과 땅이 연결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지상에 사는 우리도 천상의 양식을 받아 모시고 하늘로 이어지는 길을 걷게 됩니다. 우리 안에 오신 주님을 찬미하며 이 거룩한 밤을 보내야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카 2,12).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처음으로 당신 자리로 삼으신 곳은 ‘구유’였습니다. 구유는 ‘여물통’입니다. 더럽고 냄새납니다. 볼품없고 너무나 하찮은 곳입니다. 결코 메시아가 누울 자리가 아니지만 예수님을 모심으로써, ‘가장 거룩한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의 성탄은 구유 안에 담겨 있는 이 신비가 우리에게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우리 마음 안에도 ‘구유’와 같은 장소가 있습니다. 죄로 더러워지고 얼룩져 보여 주기 싫은 곳, 바로 그곳을 예수님께서 당신의 거처로 삼고자 하십니다. 그래서 더럽던 그곳이 가장 거룩한 곳, 하느님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곳이 되게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복음이 전하는 성탄의 메시지입니다.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이사 9,1).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구원의 빛이 되어 주셨고,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탄생으로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신비를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니 기뻐하십시오. 구원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시고 또 깨끗하게 하시며,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 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티토 2,14). 예수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1).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