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9일 일요일
[백]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정 성화 주간)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해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부터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가운데 사랑이 넘치는 보금자리로 가꾸어 나가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전례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아 우리도 주님을 가정의 중심에 모시고 가족이 화목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또한 해체된 가정과 위기를 겪는 가정에 주님께서 은총을 내리시어, 주님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루카 2,1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아버지를 공경한다.>3,2-6.12-14
1,20-22.24-28
화답송시편 128(127),1-2.3.4-5(◎ 1)
제2독서
<주님과 함께하는 가정생활>3,12-21
3,1-2.21-24
복음 환호송콜로 3,15.16
복음
<부모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있는 예수님을 찾아냈다.>2,41-5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거룩하신 주님, 성가정의 모범을 따르려는 교회를 굽어보시어,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세상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의 향기와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2. 세계 경제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세계의 경제를 이끌고 있는 이들을 살펴 주시어, 그들이 가난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본받아, 인류의 공동선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3. 노숙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여러 사정으로 노숙하는 이들을 몸소 보호하시어, 추위 속에서 건강을 지켜 주시고, 그들이 하루빨리 안정된 터전에서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친교의 주님, 작은 교회인 가정을 보살펴 주시어, 주님의 성가정을 본받고, 가족들이 존경과 존중으로 대화하며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바룩 3,3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노래합시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 …… 주님은 시온에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너는 한평생 모든 날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리라.”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머니 마리아는 미혼모였습니다. 양아버지였던 요셉과 혼인한 뒤, 당시 임금이 아이를 죽이려 하자 이를 피하여 이집트로 갔다가 나자렛으로 돌아오는 떠돌이 생활을 합니다. 아들 예수는 성인이 되어서도 일은커녕 어부들과 떠돌아다니다가 어느 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습니다. 우리가 성가정이라고 부르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가정은, 실상 행복한 가정이나 기쁨이 흘러넘치는 가정, 또는 자녀들이 성공해서 부모에게 자랑거리가 되는 가정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가정을 본받으려 합니다. 성가정의 중심에 하느님께서 계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믿음’(루카 1,38 참조)을 가지셨고, 요셉 성인은 언제나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믿음’(마태 1,24; 2,13-15.19-23 참조)으로 살았으며, 예수님께서도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필리 2,8)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부모에게도 순종하셨고, 성모님께서는 아들 예수님을 이해하기 어려우실 때조차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시며’ 하느님의 뜻을 찾으셨습니다(루카 2,51 참조).
오늘날 많은 가정이 사랑을 잃고 가족들은 외로워합니다. 가정이 하느님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순종, 마음속에 간직함,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찾는 기도. 이것이 가정이 성화되는 길이고, 외로움과 서로에 대한 무관심에서 빠져 나오는 길입니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2,51).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