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9일 일요일
[자] 사순 제1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사순 제1주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 사막에서 부르짖는 교회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말씀의 빵으로 우리를 길러 주시고, 성령의 힘으로 감싸 주십니다. 우리가 절제와 기도로 끈질긴 악의 유혹을 이기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91(90),15.16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선택받은 백성의 신앙 고백>26,4-10
화답송시편 91(90),1-2.10-11.12-13.14-15(◎ 15ㄴ 참조)
제2독서
<그리스도 신자의 신앙 고백>10,8-13
복음 환호송마태 4,4
복음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유혹을 받으셨다.>4,1-1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세상의 유혹에 맞서는 교회를 지켜 주시어, 주님의 진리에 의지하여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게 하시며, 세상 구원을 위한 길잡이가 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전쟁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나라들을 살펴 주시고, 모든 이가 인간의 존엄과 정의를 연대로써 실천하며 세상의 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3. 질병의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자이신 주님,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살펴 주시어, 참을 수 없는 아픔을 덜어 주시고, 더 나아가 치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혜이신 주님, 위기에 놓인 가정 공동체를 살펴 주시어, 갈등으로 상처입은 구성원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고, 저마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며 용서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5 : 주님께서 받으신 유혹(사순 제1주일)>영성체송 마태 4,4
시편 91(90),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광야로 가시어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십니다. 이끌려 갔다는 말은 의지 없이 움직였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에는 예수님께서 단순히 수동적으로 끌려가신 것만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능동적으로 맡기셨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한편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준비하시는 마지막 단계까지 유혹을 받으셨다는 사실도 특별히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유혹에 넘어가시지 않자 악마는 “다음 기회를 노리며”(루카 4,13) 떠나갑니다. 이때 ‘다음 기회’로 옮긴 그리스 말 ‘카이로스’는 약속된 구체적인 순간들을 가리킵니다. 악마(사탄)들이 말한 ‘다음 기회’는 예수님께서 수난을 겪으시는 순간(22,3.53 참조)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모습에서 사순 시기를 지내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유혹하였던 악마가 다시 돌아올 것임을 아시고 자주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하느님 앞에 머무셨습니다. 이러한 머무름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온전히 신뢰하시고, 유혹에 적극 맞서신 것입니다.
사순 시기 동안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유혹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하느님 앞에 머무는 시간이 더욱 필요합니다. 유혹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과 함께하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자주 떠올리는 사순 시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