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3일 일요일
[홍]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성주간의 첫째 날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교회는 오늘 성지(聖枝) 축복과 행렬을 거행하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영광스럽게 기념하는 한편, ‘주님의 수난기’를 통하여 그분의 수난과 죽음을 장엄하게 선포한다. 성지를 들고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는 것은 4세기 무렵부터 거행되어 10세기 이후에 널리 전파되었다.
오늘 전례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수난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다가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주님을 따라, 우리도 죽음에서 부활로 건너가는 파스카 신비에 동참합시다.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
<입당할 성당 밖의 작은 경당이나 적합한 장소에 모여 아래의 따름 노래를 하거나 다른 알맞은 노래를 부른다.>
따름 노래 마태 21,9 참조
◎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이스라엘 임금님, 높은 데서 호산나!
<사제의 권고가 끝난 다음>
╋ 기도합시다. ……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사제는 말없이 나뭇가지에 성수를 뿌린다.>
복음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28-40
<행렬 시작 권고>
<행렬하면서 성가대와 교우들은 아래의 노래나 그리스도 임금님께 영예를 드리는 다른 알맞은 노래를 부른다.>
따름 노래 1 시편 24(23)
◎ 히브리 아이들이 올리브 가지 손에 들고, 주님을 맞으러 나가 외치는 환호 소리, “높은 데서 호산나!”
○ 주님의 것이라네,† 온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온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그분이 물 위에 세우시고* 강 위에 굳히셨네. ◎
○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그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고* 거짓으로 맹세하지 않는 이라네. ◎
○ 그는 주님께 복을 받으리라.*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얻으리라. 이들이 야곱이라네.* 그분을 찾는 세대, 그분 얼굴을 찾는 세대라네. ◎
○ 성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영원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 들어가신다. 영광의 임금님 누구이신가?* 힘세고 용맹하신 주님, 싸움에 용맹하신 주님이시다. ◎
○ 성문들아, 머리를 들어라.† 영원한 문들아, 일어서라.* 영광의 임금님 들어가신다. 영광의 임금님 누구이신가?* 만군의 주님, 그분이 영광의 임금님이시다. ◎
따름 노래 2 시편 47(46)
◎ 히브리 아이들이 옷을 길에 깔고 외치는 소리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주님은 지극히 높으신 분, 경외로우신 분,* 온 세상의 위대하신 임금이시다. ◎
○ 그분은 민족들을 우리 밑에,* 겨레들을 우리 발아래 굴복시키셨네. 우리에게 상속의 땅을 골라 주셨네.* 사랑하시는 야곱의 영광을 주셨네. ◎
○ 환호 소리 가운데 하느님이 오르신다.* 나팔 소리 가운데 주님이 오르신다. 노래하여라,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노래하여라, 우리 임금님께 노래하여라. 하느님이 온 누리의 임금이시니,* 찬미의 노래 불러 드려라. ◎
○ 하느님이 민족들을 다스리신다.* 하느님이 거룩한 어좌에 앉으신다. 뭇 민족의 귀족들이 모여 와* 아브라함의 하느님 그 백성이 된다. 세상 방패들이 하느님의 것이니,* 그분은 지극히 존귀하시어라. ◎
그리스도 임금님께 드리는 찬가
○ 영광 찬미 영예 모두 주님께. 그리스도 임금님 구세주! 아이들의 환호 소리, 호산나, 호산나!
◎ 영광 찬미 영예 모두 주님께. 그리스도 임금님 구세주! 아이들의 환호 소리, 호산나, 호산나!
○ 이스라엘의 임금님, 다윗 임금의 빛나는 후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복되신 임금님. ◎
○ 하늘의 천사들이 모두 주님을 찬미하고, 인간과 피조물이 다 함께 주님을 기리나이다. ◎
○ 히브리 백성이 종려 가지 들고 마중 나가니, 기도와 서원과 찬미로 주님께 나아가나이다. ◎
○ 수난하실 주님께 찬미 예물 드리오며, 다스리는 임금님을 찬양 찬송 하나이다. ◎
○ 그 찬송 받으셨듯 저희 정성 받으소서. 온갖 찬양 받으시는 어질고 좋으신 임금님. ◎
<행렬이 성당 안으로 들어갈 때에 아래의 노래를 하거나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는 다른 알맞은 노래를 부른다.>
◎ 주님이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히브리 아이들이 생명이신 주님의 부활을 외쳤네.* 손에 손에 종려나무 가지 들고 부르는 노랫소리, “높은 데서 호산나!”
○ 주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오신다는 말에, 백성이 예수님을 마중 나가네.
◎ *손에 손에.
<성당 밖에서 행렬을 할 수 없을 때는 성당 안에서 중심 미사 전에 성대한 입당으로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한다.>
<이때 신자들이 하는 따름 노래와 복음, 다른 알맞은 노래는 ‘제1양식: 행렬’을 참고한다.>
<성대한 입당이 없는 미사에서는 간단하게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한다.>
입당송 요한 12,1.12-13; 시편 24(23),9-10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제1독서
<나는 모욕을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50,4-7
화답송시편 22(21),8-9.17-18ㄱ.19-20.23-24(◎ 2ㄱ)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셨습니다.>2,6-11
복음 환호송필리 2,8-9 참조
복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22,14―23,56
23,1-49
예수님을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갔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목자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죽음을 무릅쓰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복음 선포를 위하여 언제나 담대히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세계 지도자들에게 통찰의 성령을 보내 주시어,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로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힘쓰게 하소서.
3. 예비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영원하신 주님, 진리와 생명을 찾아 교회에 온 예비 신자들을 지켜 주시어, 세례성사를 받고 참행복을 얻는 길로 씩씩하게 걸어 나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친교의 주님, 그리스도의 수난 여정에 함께하는 저희 본당 공동체를 이끌어 주시어, 삶의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위로하는 친교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수난 감사송 3 : 주님의 수난(성지 주일)>영성체송 마태 26,4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으로 사람들과 같이 되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읍시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고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립시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기도합시다.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수난기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 겪으신 끔찍한 고통과 아픔을 바라보며 동정하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느끼며 감사드립시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루카 23,4). 빌라도가 말한 대로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죄가 없으셨지만, 죄인인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키시고자 자신을 내주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십니다. 늘 그러하셨듯이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당신보다 우리를 더 생각하십니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23,28).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본 백인대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23,47).
예수님의 십자가는 고난과 죽음으로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죄와 죽음을 이기는 승리의 사건입니다. 가장 짙은 어둠의 순간을 은총으로 비추며 죽음에서 새 생명으로 건너게 하는 십자가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생명으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만납니다. 예수님의 수난은 하느님의 사랑 앞에서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희망을 품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이루신 승리를 믿으며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도록, 오늘의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도록, 주님께서 주신 생명에 감사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예수님의 수난은 하느님 사랑의 숭고한 계시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과 겸손과 희생 그리고 구원의 승리에 감사드리며 삶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한 사랑의 십자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