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14일 월요일

[자] 성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35(34),1-2; 140(139),8 참조

주님, 저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저와 싸우는 자와 싸워 주소서. 둥근 방패 긴 방패 잡으시고 일어나 저를 도와주소서. 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나약하여 힘겨워하는 모습을 굽어보시고
외아드님의 수난으로 다시 생기를 얻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제1독서

<그는 외치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2,1-7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5 하늘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펼치신 분
땅과 거기에서 자라는 온갖 것들을 펴신 분
그곳에 사는 백성에게 목숨을, 그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숨을 넣어 주신 분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27(26),1.2.3.13-14(◎ 1ㄱ)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다.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
○ 악인들이 달려들어 이 몸 삼키려 해도, 나의 적 나의 원수, 그들은 비틀거리다 쓰러지리라. ◎
○ 나를 거슬러 군대가 진을 쳐도, 내 마음 두렵지 않으리라. 나를 거슬러 전쟁이 일어나도, 그래도 나는 안심하리라. ◎
○ 저는 산 이들의 땅에서, 주님의 어지심을 보리라 믿나이다. 주님께 바라라. 힘내어 마음을 굳게 가져라. 주님께 바라라. ◎

복음 환호송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저희 임금님, 경배하나이다. 당신만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나이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11
1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4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5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10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11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거룩한 제사를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저희를 의롭게 하시려고 마련하신 이 제사로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주님 수난 감사송 2 : 수난의 승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저희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영광스러운 부활의 날이 가까이 왔나이다.
옛 원수의 교만을 꺾어 승리한 구원의 성사를
새롭게 거행하는 축제가 다가왔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 앞에서 천사들의 군대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위엄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환호하며 그들과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102(101),3

곤경의 날에 당신 얼굴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 당신 귀를 제게 기울이소서. 제가 부르짖을 때, 어서 대답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신비에 참여한 주님의 백성을 지켜 주시어
자비로이 베푸신 영원한 구원을 길이 간직하게 하소서.
우리 주 …….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
주님,
비천한 이들을 언제나 지켜 주시고
주님의 자비를 믿는 이들을 보호하시어
육신의 재계를 지키며
더욱더 깨끗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파스카 축제를 지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파스카 축제 엿새 전 베타니아에서 마리아와 유다가 보여 주는 태도를 통하여 주님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라자로의 집을 찾으셨을 때, 마리아는 비싼 순 나르드 향유를 가져와 그분의 발에 붓고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립니다. 향유의 가치를 모르고 벌인 어리석은 일이 결코 아닙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그분과 함께하는 만남에 더 큰 가치를 두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으로 가장 귀한 것을 내어 드린 것입니다. 예수님께 깊은 사랑과 존경을 드러내는 마리아의 겸손한 헌신은 온 집 안을 향기롭게 가득 채웁니다.
그러나 유다는 가난한 이를 도와야 한다는 구실로 마리아의 행동을 비난합니다. 겉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탐욕과 이기심에서 비롯된 비난일 뿐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요한 12,8)라고 말씀하시며, 지금 이 순간 이 만남을 소중히 여기라고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마리아처럼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기꺼이 드릴 수 있는 마음이 있는지, 아니면 유다처럼 세상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으로 주님과 만나기를 미루거나 소홀히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요한 14,23)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지킬 때 주님께서 우리 안에 굳건히 자리하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마리아처럼 예수님과의 사랑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 드리는 마음을 지닐 때 우리 삶에도 주님의 향기가 가득할 것입니다.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