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1일 목요일
[백] 노동자 성 요셉
요셉 성인은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며, 예수님의 양아버지다. 목수였던 성인은 오늘날 노동자의 수호자로 공경받고 있다. 1955년 비오 12세 교황은 해마다 5월 1일을 노동자 성 요셉의 기념일로 지내도록 선포하셨다.
입당송 시편 128(127),1-2
본기도
제1독서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1,26─2,3
3,14-15.17.23-24
화답송시편 90(89),2.3-4.12-13.14와 16(◎ 17ㄷ 참조)
복음 환호송시편 68(67),20
복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13,54-58
예물 기도
감사송
<요셉 성인의 사명>영성체송 콜로 3,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성가정의 가장’인 노동자 성 요셉을 묵상하며, 제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한때 자그마한 공장을 운영하셨던 아버지는 사업을 접으시고 오랜 세월을 초등학교 등사실에서 일하셨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아버지가 숙직하시던 날, 학교로 찾아가 같이 하룻밤을 지낸 적이 있습니다. 한참을 분주하게 일하시던 아버지가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여 오셔서 함께 저녁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버지는 참 부지런하신 분이었습니다. 등사실에만 계시기보다 화단도 가꾸시고 자그마한 학교 텃밭도 돌보시며 지내셨지요. 같은 학교의 남자 선생님들과도 친분이 두터우셔서 정년퇴직을 하시고도 그 모임을 이어 가셨습니다.
제가 연천의 시골 성당에 주임 신부로 있을 때 부모님께서 한두 달에 한 번꼴로 찾아오시어 하룻밤을 묵고 가셨습니다. 사무장도 관리장도 식복사도 없이 혼자 지내는 아들을 위하여 어머니는 반찬을 해 오시고, 아버지는 새벽같이 일어나시어 성당의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셨지요.
한번은 아버지의 학교 동료들 모임에서 찾아오셨는데, 그분들이 아버지를 ‘김 교장’이라고 부르시는 것이었습니다. 사연을 들으니, 자신들은 모두 교장으로 승진하여 서로 ‘교장’이라고 부르는데 아버지만 ‘선생’이라고 부르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또 그동안 한결같이 수고를 아끼시지 않은 모습이 고마워서 그 모임에서나마 아버지를 교장으로 승진시켰다는 것이었습니다. 때아닌 아버지의 승진 소식에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족과 세상을 위하여 부지런히 일하는 이들은 참으로 귀한 분들입니다. “주님, 저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실어 주소서.” 노동자 성 요셉,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