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6일 금요일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또는
[백] 성 노르베르토 주교
입당송 묵시 1,5-6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예수는 이미 죽었는데 바오로는 살아 있다고 주장합니다.>25,13ㄴ-21
화답송시편 103(102),1-2.11-12.19와 20ㄱㄴㄹ(◎ 19ㄱ)
복음 환호송요한 14,26
복음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21,15-19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6,1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과 베드로가 나눈 이 아름다운 대화는 교회에서 하느님 백성을 돌볼 직무와 권한을 받는 사람이 새겨들어야 하는 본문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보편 교회의 수위권을 베드로에게 맡기시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이 대화에서 되풀이되는 표현들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대하시는 주님의 자비가 드러납니다.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물음과 ‘사랑합니다.’라는 답변, “양들을 돌보아라.”라는 당부가 세 번씩 되풀이됩니다(요한 21,15-17). 주님께서는 베드로가 당신을 세 번 부인한 잘못을 기워 갚고 사랑을 회복하도록 세 번 당신께 사랑을 고백할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스 말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처음 두 번은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실 때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사랑을 뜻하는 낱말을 쓰십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좋아하는 마음을 뜻하는 말로 답합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가 아직 당신과 같은 사랑에 미치지 못함을 아시고 세 번째는 베드로의 눈높이에 맞추어 좋아하는 마음을 뜻하는 낱말로 물으십니다.
베드로의 사랑이 이렇게 불완전함에도 예수님께서는 그를 믿어 주시고 그에게 사명을 맡기십니다. 참된 사랑은 공동체를 돌보는 실천으로 드러나고, 베드로는 주님의 자비와 신뢰에 의지하여 양들을 ‘돌보며’ 응답할 것입니다.
교회 안의 직무를 맡는 데에는 관리 능력이나 재능보다 주님에 대한 사랑이 더 중요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명을 주시고 나서 베드로를 다시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라”(21,19). 이제 그는 착한 목자의 삶과 죽음을 본받는 길로 주님을 따르게 됩니다. 우리도 삶에서 여러 차례 주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때마다 우리의 응답이 점점 더 진실해지기를 바라면서 충실히 주님을 따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