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7일 토요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 전야 미사
이 미사는 토요일 저녁, 성령 강림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앞이나 뒤에 드린다.
오늘 전례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우리는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저마다 받은 성령의 은사에 힘입어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로마 5,5; 8,11 참조
본기도
하느님의 광채, 그 밝은 빛을 저희에게 비추어 주시고
은총으로 새로 난 신자들의 마음도
성령의 빛으로 굳세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주님께서 거기에서 온 땅의 말을 뒤섞어 놓으셨기 때문에 그곳을 바벨이라 하였다.>11,1-9
19,3-8ㄱ.16-20ㄴ
화답송시편 104(103),1-2ㄱ.24와 35ㄷ.27-28.29ㄴㄷ-30(◎ 30 참조)
제2독서
<성령께서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8,22-27
복음 환호송
복음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7,37-39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에 성령을 보내 주시어, 세상 가운데에서 참사랑을 실천하며 거룩하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이산가족과 북한에 고향을 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가족과 고향을 마음에 품고 살아온 이산가족과 북한에 고향을 둔 이들을 도와주시어, 남과 북이 화해하고 이산가족의 만남을 다시 이어가게 하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자이신 주님,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보살피시어, 참을 수 없는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고, 하루 빨리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본당 사도직 단체들에 서로 아끼는 마음을 더해 주시어, 그들이 신앙 안에서 화합하고 하나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성령 강림 감사송 : 성령 강림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7,3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파견
<파견 때에 부제가,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오늘의 묵상
여드레 동안 이어지는 히브리인들의 초막절 축제가 오늘 복음의 배경입니다. 이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사제들이 실로암 샘에서 물을 길어다 성전의 제대에 붓는 장엄한 예식을 하고는 하였는데, 이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생수를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의식과 관련하여 당신께서 참된 생수의 원천이심을 선언하십니다. “일어서시어 큰 소리로”(요한 7,37)라는 구절은 중요한 메시지를 장엄하게 선포하시는 예언자로서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 속에서부터”(7,38)의 ‘그’는 문장 그대로 ‘나를 믿는 사람’으로 이해되어, 믿는 이들에게서 예수님께서 주신 생수가 흘러나온다는(4,14 참조) 뜻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성서 학자들의 견해와 전례문에 따르면 ‘그’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속’으로 번역된 그리스 말 ‘코일리아’는 성경에서 인간의 가장 깊은 곳, 사랑이 자리하는 내적 중심을 가리키는 ‘마음’을 뜻합니다. 곧 생수의 강들은 예수님의 가장 깊은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며, 여기서 생수는 성령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기원(7,25-29 참조)과 떠나심(7,33-36 참조)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나서 성령의 선물을 선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성령과 함께하셨습니다. 세례 때 받으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셨으며 성령의 힘으로 당신 사명을 수행하셨지요(루카 4,16-21 참조). “성령께서 아직 와 계시지 않았[다.]”(요한 7,39)라는 말씀에는 성령께서 궁극적으로 완전하게 모든 이에게 오시는 때가 올 것이며, 이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뒤에 이루어진다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수를 마시도록 끊임없이 그분의 마음에 다가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