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8일 토요일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전야 미사
베드로 사도는 이스라엘 갈릴래아 호수에 인접한 벳사이다 출신으로, 본이름은 시몬이다. 동생 안드레아와 함께 어부 생활을 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이름을 베드로(반석)로 바꾸시고, 그를 사도단의 으뜸으로 세우셨다. 복음서에 소개되는 베드로 사도의 모습은 소박하고 단순하다. 예수님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여 칭찬받기도 하고, 예수님의 수난을 반대하다가 심한 꾸중을 듣기도 하였다. 로마교구의 첫 주교며 첫 교황이기도 한 베드로 사도는 67년 무렵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였다.
바오로 사도는 열두 제자와 달리, 비교적 늦게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는 그리스도교를 열성적으로 박해하던 사람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려고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고서 회심하여 그리스도의 사도가 되었다.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들이 사는 여러 지역에 교회를 세웠으며, 그곳 공동체들에 보낸 많은 서간이 오늘날 『성경』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전승에 따르면, 67년 무렵 로마에서 참수되었다.
<이 미사는 6월 28일 저녁, 대축일 제1 저녁 기도 앞이나 뒤에 드린다.>
오늘 전례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된 베드로와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준 바오로는, 교회의 기초를 놓은 사도들입니다. 우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를 본받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를 고백하고 증언합시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3,1-10
화답송시편 19(18),2-3.4-5ㄱㄴ(◎ 5ㄱ)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를 따로 뽑으셨습니다.>1,11-20
복음 환호송요한 21,17 참조
복음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21,15-19
예물 기도
감사송
<베드로와 바오로의 사명>영성체송 요한 21,15.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베드로의 회심과 사명 수여는 복음서를 통하여 전해지고, 바오로의 회심 전후 행적은 사도행전과 서간에서 바오로 자신의 고백으로 전해집니다. 오늘 제1독서에는 한때 주님을 부인하고, 성령께서 오시기 전 두려움으로 문을 잠그고 있던 베드로는 더 이상 없습니다. 이 치유 사건은 율법의 시대에서 성령의 시대로 건너감을 뜻합니다. 부활을 가리키는 동사 “일어나”와 “일으켰다”(사도 3,6-7)가 보여 주듯이 성령께서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이에게 새 생명을 주십니다. 이제 베드로가 가진 것은 은도 금도 아닌 나자렛 예수의 이름과 권능, 그분과 맺은 깊은 사랑의 친교이며, 그 바탕에는 바로 지난 6일에도 묵상하였던 복음에서 그가 고백하는 주님에 대한 사랑이 있습니다.
한편 오늘 제2독서에서는 열두 사도와 달리, 주님께서 부활하신 다음에 부르심을 받은 바오로가 자신의 사도 자격을 입증하고자 모태에서 선별된 자신의 부르심과 사명의 진정성을 강력히 옹호합니다. 회심과 부르심에 대한 그의 회상은 이사야와 예레미야를 비롯한 예언자들의 소명 전통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하느님 선택의 신비를 드러냅니다. 그는 특히 사랑의 신비와 성령의 은사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을 남겨 교회의 영적 은사적 토대를 다져 줍니다.
두 사도는 저마다 교회의 반석과 기둥으로서 하나인 교회의 제도적 차원과 은사적 차원을 대표하면서 고유한 사명에 따라 교회를 세우고 이끌어 왔습니다. 우리도 자주 회심과 부르심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일들과 사명을 새롭게 이야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