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0일 목요일
[녹]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48(47),10-11
본기도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나를 이집트로 보내셨습니다.>44,18-21.23ㄴ-29; 45,1-5
화답송시편 105(104),16-17.18-19.20-21(◎ 5ㄱ 참조)
복음 환호송마르 1,15
복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10,7-1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4(33),9 참조
마태 11,2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에서 형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요셉의 모습은 감동을 넘어 놀랍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창세 45,5). 죄책감으로 괴로워할 형들의 마음을 살피는 요셉의 이 말은 용서의 다른 표현입니다.
이러한 요셉의 용서는 ‘지나간 일은 잊자.’,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으로 가해자의 잘못을 덮어 버리고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는 거짓 화해가 아닙니다. 요셉은 형들이 자기를 팔아넘겼다고 두 번이나 말하면서 잘잘못을 분명히 따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용서와 받아들임이 이루어집니다. 이 용서의 힘은 신앙에서 나옵니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45,5). 형들만이 아니라 자신까지 포함한 “우리”를 살리시는 하느님 구원의 손길을 볼 수 있는 신앙의 눈이, 형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자신의 삶 속에 깊이 들어오시는 그분의 손길과 뜻을 알아차림으로써 원망과 미움 대신 용서와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요셉이 깨닫고 믿은 하느님께서는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놀라우신 하느님이셨습니다.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50,20). 물론 요셉도 처음부터 이것을 깨닫지는 못하였을 것입니다. 고통을 받으면서도 끊임없는 질문과 기도를 통하여, 자신의 삶을 믿음의 눈으로 보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마음은 미움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사랑과 용서라는 해방 속에서 살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많은 고통을 겪지만 신앙 안에서 그 뜻을 깨닫는다면 요셉처럼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