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2일 토요일
[녹]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또는
[백] 베르첼리의 성 에우세비오 주교 또는
[백] 성 베드로 율리아노 예마르 사제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68(67),6-7.36 참조
본기도
제1독서
<희년에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아야 한다.>25,1.8-17
화답송시편 67(66),2-3.5.7-8(◎ 4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5,10
복음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14,1-12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3(102),2
마태 5,7-8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는 희년에 관하여 설명합니다. 세상 창조 때 하느님께서 엿샛 날까지는 일하시고 이렛 날에는 쉬셨습니다. 당신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보시며 흐뭇해하시고 기뻐하셨는데,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1,10.12.18.21.25)라는 표현을 반복합니다. 이를 근거로 일주일의 마지막 날을 주님의 날인 ‘주일’로 정하여 창조주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마찬가지로 칠 년에 한 번 안식년이 돌아옵니다. 일곱 번째 안식년을 보낸 다음 해, 오십 년이 되는 해를 거룩하고 기쁨에 가득 찬 ‘희년’으로 선포합니다. 희년에는 하느님 창조 질서대로 세상 만물을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합니다. 그분께서 자비로우시고 정의로우신 것처럼 인간도 자비롭고 정의롭게 살도록 초대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느님을 경외하며 정의롭게 살던 세례자 요한이 어떤 죽음을 맞이하였는지가 잔혹 동화의 한 장면처럼 소개됩니다. 헤로데라는 부정직한 자가 자존심을 내세워 자신의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덮으려고 세례자 요한 같은 의인을 어떻게 박해하며 부정을 일삼는지 볼 수 있습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처음에 한 작은 거짓말이 나중에는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불어나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도 자존심 때문에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습니까? 다른 이의 시선이 두려워 또는 다른 이 앞에서 생색내려고 부정하고 부적합한 행동을 일삼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 선물로 허락하신 희년에 담긴 정의와 자비의 정신, 그리고 헤로데의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떠올리면서 하느님의 정의와 우리 인간의 정의에 대하여 곰곰이 묵상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