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3일 일요일
[녹] 연중 제18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8주일입니다. 만물의 시작이요 마침이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성자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아버지의 나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 모두 이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욕망과 이기심에서 벗어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가치 있는 것을 찾도록 합시다.
입당송 시편 70(69),2.6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그 모든 노고로 인간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가?>1,2; 2,21-23
화답송시편 90(89),3-4.5-6.12-13.14와 17(◎ 1)
제2독서
<여러분은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3,1-5.9-11
복음 환호송마태 5,3
복음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12,13-2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지혜이신 주님, 주님의 교회를 지켜 주시어, 탐욕의 우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언제나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며, 주님의 진리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공존이 더욱 어려워지는 이 세상을 굽어살피시어, 민족, 정치, 종교, 이념을 이유로 대립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주님 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
3. 폭력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저희를 도와주시어, 어떤 폭력도 결코 정당화할 수 없음을 기억하고,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삼가며 평화로이 살아가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이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이끌어 주시어, 분별없는 소비와 버리는 문화에서 벗어나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생태 공동체가 되도록 도와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지혜 16,20 참조
요한 6,3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어리석은 부자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들을 추구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독서와 복음이 다루는 주제는 ‘선택’과 ‘집중’입니다. 코헬렛의 상징적 표현인 “허무로다, 허무!”는 제1독서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무엇일까요? 글자 그대로 단순한 허무주의, 절대적 염세주의, 무정부주의를 내세우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오히려 같은 시대의 유다인들이 하느님과 그분에게서 오는 지혜에 선택과 집중을 하도록 초대하는 듯합니다.
제2독서에서도 비슷한 주제가 나타납니다. 순수한 그리스도교 신앙이 아닌 잡다한 요소를 섞어 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종교 혼합 주의 현실 앞에서 바오로 사도가 단호하게 외칩니다. “그리스도만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 안에 계십니다”(콜로 3,11). 이는 세례를 받으며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름지기 그리스도께만 집중하라는 형제적 격려라고 풀이됩니다.
오늘 복음은 유산 상속으로 일어난 논쟁에 관하여 탐욕을 경계하라는 예수님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그러고는 재화는 마땅히 하느님 중심으로 쓰여야 하며 그분께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메시지로 귀결됩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12,21). 다시 말해서, 신앙인은 자신을 위하여 재화를 쓰기보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데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삶에서 무엇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나요? 일상에서 우리 마음은 어디에 머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