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4일 월요일
[백]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은 1786년 프랑스 리옹의 근교에서 태어났다. 1815년 사제품을 받은 그는 시골 마을 아르스의 본당 사제로 활동하면서 겸손하고 충실한 목자로 존경받았다. 그의 고행과 성덕이 널리 알려지면서 여러 곳에서 사람들이 몰려오자, 그들에게 정성을 다하여 영적 가르침과 고해성사를 베풀었다. 평생을 아르스에서 겸손하고 가난하게 산 그에게 해마다 이만여 명이 고해성사를 받고자 찾아왔다고 전해진다. 1859년 선종한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를 1925년 비오 11세 교황께서 시성하시고, 사 년 뒤에는 ‘본당 사제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셨다.
입당송 시편 132(131),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저 혼자서는 이 백성을 안고 갈 수 없습니다.>11,4ㄴ-15
화답송시편 81(80),12-13.14-15.16-17(◎ 2ㄱ)
복음 환호송마태 4,4
복음
<예수님께서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14,13-21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24,46-47 참조
루카 12,4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은 신학생 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1815년 어렵게 사제가 되어, 시골 마을 아르스로 발령을 받습니다. 성인은 아르스로 가는 길에 길을 잃었고, 그때 우연히 만난 목동에게 “네가 나에게 아르스까지 가는 길을 가르쳐 주면 나는 네게 하늘 나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겠다.”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아르스에 도착해 보니 신자 대부분이 냉담하고 있었습니다. 당시는 프랑스 혁명 이후로 반가톨릭주의와 반성직 주의가 널리 퍼져, 거의 모든 이가 교회를 떠났었지요. 그러던 어느 밤 성인이 사제관에서 몰래 도망쳤는데, 예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시어 “너에게 맡겨진 저 많은 영혼은 어찌할 셈이냐?”라고 물으셨고, 그 물음을 들은 성인이 다시 본당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성인은 신자들에게 주일 미사에 나오라고 권하였고 묵주 기도를 바치며 종일 고해소에서 지냈습니다. 그러자 냉담하던 신자들이 회개하기 시작하였고, 유럽 전역에서 고해성사를 보려고 그를 찾아왔습니다. 특히 성인은 성체 신심이 강하여, 신자들에게 성체를 자주 모시라고 권고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소개됩니다. 빵과 고기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떼어 나누어 주시는 장면은(마태 14,19 참조) 성찬 제정 이야기와(26,26 참조) 닮아 있습니다. 성체성사의 전형으로 풀이되는 이 이야기는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삶을 거쳐 지금의 그리스도인들에게까지 전해집니다.
성인의 삶에 비추어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성체 신심이 누구보다 강하였고, 두려움과 약함 가운데서도 삼위일체 하느님을 깊이 체험한 성인의 모습을 묵상합니다. 성인을 통하여 많은 이를 회개하도록 이끄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무뎌진 마음도 당신께 이끄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