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5일 화요일
[녹]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또는
[백] 성모 대성전 봉헌
입당송 시편 70(69),2.6
본기도
제1독서
<모세는 다른 예언자와 다르다. 너희는 어찌하여 두려움도 없이 그를 비방하느냐?>12,1-13
화답송시편 51(50),3-4.5-6ㄱㄴ.6ㄷㄹ-7.12-13(◎ 3ㄱ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49 참조
복음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14,22-36
예물 기도
영성체송 지혜 16,20 참조
요한 6,3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인생과 마찬가지로 신앙 여정도 언제나 잔잔한 바다나 장밋빛 꽃길일 것이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의심과 두려움의 풍랑과 가시밭길을 지나 회복 탄력성, 곧 실패나 좌절을 이겨 내고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힘을 키우는 것이 오히려 신앙생활에서 현실적이며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오늘 독서는 모세를 비방하는 미르얌과 아론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만남의 천막에 나타나시어 그들을 꾸짖으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두려움도 없이, 나의 종 모세를 비방하느냐?”(민수 12,8) 곧이어 미르얌은 피부병에 걸립니다.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의 온 집안을 충실히 맡고 있던 모세의 위치를 의심한 결과라 볼 수 있지요. 그러나 모세는 하느님께 누이를 고쳐 주십사 간절히 청합니다.
의심과 두려움이라는 주제는 오늘 복음에서도 나타납니다. 파도로 흔들리는 배 위에 있던 베드로는 새벽녘 호수 위를 걸어오는 유령 같은 형체를 알아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소리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하시며 그를 안심시키십니다. 곧이어 스승의 분부대로 물 위를 걷게 된 베드로는 거센 바람을 보자 또다시 두려워졌습니다. 의심과 두려움은 마침내 그를 물속에 빠지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십자가를 없애 주시는 ‘쉽고 뻔한 길’보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를 짊어지는 길, 이른바 ‘돌아가는 길’을 제시하실 때가 많은 듯합니다. 인생이라는 호수 위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떠 있는 신앙 여정에서 의심과 두려움은 삶의 균형과 방향을 잃게 합니다. 그때마다 예수님 말씀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