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 목요일
[백] 성모 승천 대축일 - 전야 미사
오늘 전례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하늘로 불러올리셨습니다.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신 하느님 안에서 우리도 기뻐하며,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승천으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온 이스라엘은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에 하느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15,3-4.15-16; 16,1-2
화답송시편 132(131),6-7.9-10.13-14(◎ 8 참조)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십니다.>15,54ㄴ-57
복음 환호송루카 11,28 참조
복음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11,27-2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리는 교회를 성령으로 채우시어,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시며 굶주린 이들을 배 불리시는 주님의 자비를 온 세상에 전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성모 승천 대축일에 광복의 기쁨도 함께 기리는 저희 민족을 살펴 주시어, 주님의 섭리를 믿고 따르며, 주님의 진리를 찾고 평화를 구하게 하소서.
3. 애국선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조국을 위하여 목숨 바친 이들의 희생을 굽어보시어, 이 땅에 자유와 평화가 넘치고, 그 후손들은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자랑스럽게 살아가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애로우신 주님,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을 돌보아 주시어,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아 언제나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며, 거룩하고 참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4 :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영성체송 루카 11,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성경을 통틀어 성모님께서 승천하셨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이는 오히려 교회 전통과 관련됩니다. 개신교의 경우 ‘오직 성경만으로’를 외치지만, 가톨릭 교회는 ‘성경과 성전’을 하느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시는 계시의 두 가지 원천이라고 고백합니다. 성경이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을 가리킨다면 성전은 기록되지 않은 하느님 말씀입니다. 따라서 가톨릭 신자는 누구나 성경과 성전을 같은 존경심으로 대해야 하겠습니다. 성령의 영감을 받아 사도로부터 이어진 교회의 전통인 성전에는 성사, 교리, 신경, 전례, 성인 공경, 영성, 교회법, 성 미술과 성 음악까지 여러 범주가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모 승천 교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다른 교파에서 트집 잡듯이 가톨릭은 삼위일체 하느님 말고도 정말 마리아를 숭배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는 ‘흠숭’을, 성자의 어머니이시며 성인 성녀 가운데 가장 윗자리에 계신 성모님께는 ‘공경’을 드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루카 11,27)라는 여인의 외침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11,28)라고 답하십니다. 이 말씀은 성모님의 자리를 낮추거나 비교 대상으로 만든다기보다,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당신 안에 받아들이시고 겸손과 인내, 믿음과 기도로 키워 내신 덕목을 높이 기리려는 것이 아닐는지요? 우리 신앙 여정의 이정표이며 본보기이신 성모님의 삶을 우리도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닮아 가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