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1일 목요일
[백]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성 비오 10세 교황께서는 1835년 이탈리아 베네토 지방 리에세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셨다. 그는 1858년 사제품을 받고 20년 가까이 본당 사목자로 활동하시다가 만토바의 주교와 베네치아의 총대주교를 거쳐 1903년 교황으로 선출되셨다. 교황께서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재정립하시고자 노력하셨으며, 특히 광대한 교회법을 현대화하여 새 법전을 편찬하시고, 성무일도서도 개정하셨다. 또한 참된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해치며 교회를 위협하는 오류들에 맞서 싸우셨다. 비오 10세 교황께서는 1914년 선종하셨고, 1954년에 비오 12세 교황께서 시성하셨다.
입당송
집회 50,1; 44,16.2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저를 맞으러 제집 문을 처음 나오는 사람을 주님께 번제물로 바치겠습니다.>11,29-39ㄱ
화답송시편 40(39),5.7-8ㄱㄴ.8ㄷ-9.10(◎ 8ㄴ과 9ㄱ 참조)
복음 환호송시편 95(94),7.8
복음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22,1-14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0,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도 어제와 같이 하늘 나라에 관한 비유입니다. 앞부분에서(마태 22,1-10 참조)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이 오지 않자 임금은 고을을 불사른 다음 고을 어귀로 종들을 보내어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데려옵니다. 뒷부분은(22,11-13 참조) 사뭇 당혹스럽습니다. 임금의 말에 따라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을 혼인 잔치에 데려왔지만, 그들 가운데 예복을 갖추지 않은 이가 있었기에 임금은 그를 끌고 가서 어둠 속에 던지게 합니다(22,13 참조). 이렇게 두 가지 이야기에 이어지는 14절은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라고 결론 내립니다.
비유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유다교 전통은 하느님을 보통 ‘임금’으로 표현하였지요.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였던 마태오 공동체에게 이 비유는 이해할 만하였습니다. 둘째, 임금이 군대를 보내어 고을을 파괴하는 장면은 기원후 70년 로마 군대의 예루살렘 성전 파괴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정신적 충격으로 남습니다. 셋째, 임금은 종들을 보내 길거리에 있던 이들을 모두 초대합니다. 이는 최후의 심판까지 하느님 나라에 선인과 악인이 섞여 있음을,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죄인들까지 당신 나라의 기쁨으로 초대하심을 암시합니다. 넷째, 먼저 구원의 길로 초대되었으나 예수님을 믿지 않아 구원의 잔치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간 유다인들을 가리키는 내용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오늘 비유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 여정을 먼저 시작하였다는 이유로 하느님의 초대에 귀 기울이지 않거나 합당한 예복을 갖추지 않는 듯한 모습을 우리 안에서도 발견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