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6일 토요일

[녹]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86(85),3.5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당신은 어질고 용서하시는 분,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나이다.

본기도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으시어
생생한 믿음으로 은총의 씨앗이 자라나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좋은 열매를 맺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을 거룩하고 흠 없게 해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21-23
형제 여러분, 21 여러분은 한때 악행에 마음이 사로잡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과 원수로 지냈습니다.
22 그러나 이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육체로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이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23 다만 여러분은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견디어 내며
여러분이 들은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 복음은 하늘 아래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되었고,
나 바오로는 그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54(53),3-4.6과 8(◎ 6ㄱ)

◎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이시다.
○ 하느님, 당신 이름으로 저를 구하시고, 당신 권능으로 제 권리를 찾아 주소서. 하느님, 제 기도를 들으시고, 제 입이 아뢰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소서. ◎
○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 주님은 내 생명을 떠받치는 분이시다. 저는 기꺼이 당신께 제물을 바치리이다. 주님, 좋으신 당신 이름 찬송하리이다. ◎

복음 환호송요한 14,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 알렐루야.

복음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5
1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드리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이 제사로 거행하는 구원의 신비가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1(30),20 참조

주님,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 얼마나 크시옵니까!
<또는>
마태 5,9-10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리라.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식탁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이 성사의 힘으로 형제들을 사랑하며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루카 6,2)라고 비판합니다.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유다인들에게 중요하였는데, 제자들은 수확하는 행위(“뜯어”[6,1])와 타작하는 행위(“비벼”[6,1])를 함으로써 안식일 법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 일행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시며(1사무 21,1-7 참조) 제자들을 변호하십니다. 유다인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경우에는 안식일 법을 어길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다윗과 그 일행의 행동이 자신들의 생명을 구하려는 것으로 여겨 정당하다고 받아들이는 입장이었기에 예수님께서 그 예를 드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제자들이 한 행동은 자기 생명을 구하는 다급한 일이었습니다.
사실 여러 지방을 돌며 설교를 하셨던 예수님과 제자들은 자주 배고팠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무엘기를 보면 다윗이 배고팠다는 말은 나오지 않고 정황상 그렇게 볼 수 있을 뿐인데도,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배가 고팠다’라는(루카 6,3 참조) 말씀을 직접적으로 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예수님께서 민감하게 알아차리시고 그들의 행동을 너그러이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도 안식일 법, 곧 하느님 법의 근본이 자비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자비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안식일의 주인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김태훈 리푸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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