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 목요일
[녹]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119(118),137.124
본기도
제1독서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3,12-17
화답송시편 150,1ㄴㄷ-2.3-4.5-6ㄱ(◎ 6ㄱ)
복음 환호송1요한 4,12
복음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6,27-38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42(41),2-3
요한 8,1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원수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원수’를 아주 좁은 의미로 해석한다면 없을 수 있겠지만, 내가 싫어하거나 미워하거나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원수라면 저마다 주위에 그런 사람은 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가족이 원수인 경우도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대합니까? 소극적으로는 피하거나 상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는 뒷담화를 하거나 나쁘게 대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사랑의 구체적 모습까지 제시하십니다. 잘해 주고 축복하며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십니다(루카 6,27-28 참조).
솔직히 미운 사람에게 그렇게 해 주면 그들이 잘될 것 같아서 싫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모른 체하거나 거부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우리는 늘 미움이라는 마음속 감옥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건강까지 해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싫더라도 예수님에 대한 사랑으로 이 말씀을 따르는 사람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차츰 그 마음에는 미움 대신 사랑이 자리 잡아 자신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바로 우리 자신의 해방과 기쁜 삶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은총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 내용을 제가 이해한 대로 표현하면, 예수님께서는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무슨 은총이 여러분에게 있습니까?”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원수를 사랑하는 데는 은총이 필요합니다. 주님께 당신 말씀을 따를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주님 말씀을 실천하겠다는 우리의 응답도 있어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