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0일 토요일
[녹]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집회 36,21-2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주님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6,13-16
화답송시편 100(99),1-2.3.4.5(◎ 2ㄴ 참조)
복음 환호송루카 8,15 참조
복음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8,4-1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6(35),8
1코린 10,1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아름드리나무도 손톱만 한 씨앗에서 자라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씨앗도 자기를 품어 주는 흙이 없으면 자라날 수도 열매를 맺을 수도 없습니다. 이처럼 하느님 말씀도 엄청난 힘이 있지만, 열매를 맺으려면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함께 도와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네 가지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첫째로, 씨가 길에 떨어진 경우입니다. 이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주위의 여러 요인으로 말씀을 믿지 못하는 것을 뜻합니다. 표면이 딱딱한 길이라면 씨가 속으로 파고들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길은 하느님 말씀이 가르치는 것을 따르기에는 어려운 환경입니다.
둘째로, 씨가 바위에 떨어진 경우입니다. 이 씨는 싹이 자라기는 하지만 뿌리를 내릴 수 없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듣지만 묵상하지 않는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묵상을 하며 말씀이 현실에 뿌리를 내리게 한다면 내 삶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잘못된 선택을 뉘우치며, 새롭게 살아갈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로, 씨가 가시덤불에 떨어진 경우입니다. 이 씨는 뿌리를 내려 자라기는 하지만 이내 가시덤불 때문에 숨이 막혀 버립니다. 가시덤불은 씨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자랍니다. 삶에서 만나는 걱정과 재물과 쾌락 등이 삶에서 마주치는 가시덤불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묵상하며 하루를 어떻게 살지를 결심하지만, 정작 생활에서 이런 가시덤불을 만나면 말씀을 잊고 거기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들은 이 말씀이 내 삶 안에서 때마다 필요한 답을 준다는 것을 온전히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넷째로, 좋은 땅에 떨어진 씨의 경우로 말씀을 자신의 생각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면서 잘 받아들이고, 삶에 잘 적용하는 태도입니다. 이런 사람은 그 말씀을 삶에서 되새기고 기억하면서 차근차근 실천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