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05일 일요일
[녹] 연중 제27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보시고, 우리에게 겸손한 마음을 주시어, 온 힘을 다하여 아버지의 나라를 전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우리가 쓸모없는 종임을 깨닫고 아버지의 위대한 사랑을 세상에 드러냅시다.
입당송 에스 4,17②-③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1,2-3; 2,2-4
화답송시편 95(94),1-2.6-7ㄱㄴㄷ.7ㄹ-9(◎ 7ㄹ과 8ㄴ)
제2독서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1,6-8.13-14
복음 환호송1베드 1,25 참조
복음
<너희가 믿음이 있으면!>17,5-1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민족들의 주님, 다양한 종교 전통을 따르는 이들을 이끌어 주시어, 평화와 정의와 형제애를 지키고 보호하며 증진하기 위하여 마음을 모아 일할 수 있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에게 사랑의 은총을 주시어, 자국의 이익보다 인류애를 먼저 생각하며 공동선 실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3. 생명 조작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님, 기술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이 세상을 살펴 주시어, 인간의 생명인 배아를 기술 발전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게 하시며, 생명 존중 문화를 이루어 가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를 굽어살피시어, 공동체 안에서 부딪치는 일들을 주님의 가르침으로 풀어 나가며, 삶을 통하여 복음을 증언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애가 3,25
1코린 10,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끄러움 없이 주님을 증언하며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분부를 받은 일을 다 하고 나서 그저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굳은 믿음을 청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백화점에 가면 이른바 명품이라고 하는 비싼 물건이 많습니다. 어떤 것은 웬만한 월급쟁이의 일 년치 연봉과 맞먹는 가격입니다. 그래서인지 촌놈인 저는 백화점에 가면 늘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십여 년 전, 새로 생긴 백화점으로 구경을 나섰습니다. 돌아다니다 한 명품 매장 옆을 지나갔는데 가격표를 보고 ‘음, 이 정도구나.’ 생각하다가 다시 눈이 커졌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숫자 끝에 ‘0’이 하나 더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의 명품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엇갈렸습니다. 그러면서 비싼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한 논쟁보다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누군가 여기서 가지고 싶은 것을 공짜로 줄 테니 하나만 골라 보라고 하면 무엇을 고를까?’ 다른 중요한 것도 많겠지만, 이왕이면 값비싼 명품을 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온갖 상품으로 가득 차 휘황찬란한 백화점은 도심 한복판에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도 백화점입니다. 거기에는 슬픈 마음, 우울한 마음, 괴로운 마음도 있고, 욕심, 화, 어리석음도 있고, 행복한 마음, 즐거운 마음, 기쁜 마음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과연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요? 백화점에서 명품을 고르듯이 우리 마음속에서도 가장 귀하고 좋은 것을 골라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마음의 백화점에서 돈은 내지 않아도 되지만,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 나온 ‘믿음’입니다. 그 믿음은 아주 크지 않아도, 겨자씨와 같이 아주 작디작아도 상관없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여러분의 마음에서 가장 귀한 것을 고르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