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06일 월요일
[백] 한가위
• 『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28-1 / 『미사 독서』 Ⅳ: 기원 미사 19-1
<또는 수확 감사 미사(『로마 미사 경본』: 기원 미사 28 / 『미사 독서』 Ⅳ: 기원 미사 19)를 드릴 수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고 수확의 기쁨을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이웃과 서로 나누며 살아온 조상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본받읍시다. 자신을 위해서만 재화를 모으는 어리석은 부자가 되지 않도록 우리도 나눔을 실천하기로 다짐하며 주님의 잔치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67(66),7
본기도
제1독서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리라.>2,22-24.26ㄱㄴㄷ
화답송시편 67(66),2와 4ㄱ.5ㄷ과 6.7-8(◎ 7)
제2독서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리라.>14,13-16
복음 환호송시편 126(125),6
복음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12,15-2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를 돌보아 주시어,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봉사하며, 주님의 사랑을 온 세상에 드러내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분단된 저희 민족을 살펴 주시어, 한가위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과 북한 이탈 주민들을 위로하시며, 남북이 하루빨리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3.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주님 품 안에서 안식을 누리게 하시고, 후손인 저희가 오늘 더 특별히 그들을 기억하며 감사하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목자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에 지혜의 은총을 주시어,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주님의 가르침대로 실천하고, 주님의 길을 걷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한국 고유 감사송 3 : 구원의 역사와 한겨레의 찬양>영성체송 시편 104(103),13-1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하고 요엘 예언자는 권고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하고 말하는 탐욕스러운 부자가 되지 말고,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는 땅의 결실에 대해서, 제2독서는 우리 삶의 결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복음에서는 삶의 결실은 재물에만 있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우리 고유의 명절 한가위는 예로부터 한 해 동안 키우고 거둔 땅의 결실을 함께 나누던 날입니다. 산업화된 지금은 땅에서 얻은 수확물뿐만 아니라, 한 해 동안 저마다 얻은 삶의 열매를 나누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여서 한 해가 시작된 뒤 그동안 이룬 것, 삶 속에서 하느님을 만난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막상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이면 이런 시간을 가지기보다는 서로 부딪치고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왔기에 서로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 세대는 명절 때 무리해서라도 음식을 준비합니다. 함께 나누어 먹고, 자녀에게 싸 주고 싶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 풍족한 시대를 산 자녀 세대는 이제 명절 음식 준비를 그만하라고 합니다. 음식 준비로 고생하기보다는 가족들과 함께 편히 쉬기를 바라서일 것입니다.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왔고 저마다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로 배려하고 도움을 주려고 한 말일 텐데 갈등을 빚게 되는 까닭은, 그 기준이 ‘나 중심’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세대도 다르고, 사람도 다르다면, 저마다 그 다름을 존중받아야 합니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삶의 결실과 수확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더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