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 일요일
[녹] 연중 제30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30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시지 않고, 가난한 이들의 기도가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오르게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뉘우치는 세리의 기도를 들으셨듯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만을 믿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구원을 받게 해 주실 것입니다.
입당송 시편 105(104),3-4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에까지 올라가리라.>35,15ㄴ-17.20-22ㄴ
화답송시편 34(33),2-3.17-18.19와 23(◎ 7ㄱ)
제2독서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4,6-8.16-18
복음 환호송2코린 5,19 참조
복음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18,9-14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교회의 구성원들에게 성령의 은총을 내려 주시어, 세상살이의 희로애락 속에서도 언제나 주님의 진리와 정의를 생각하고, 참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공직자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사회의 공동선 실현에 자신의 소명을 두며, 맡은 직무를 공정히 수행하게 하소서.
3. 감옥에 갇힌 이들과 교정 사목에 봉사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용서의 주님, 감옥에 갇힌 이들과 교정 사목에 힘쓰는 이들을 살펴 주시어, 지난 생활을 돌아보고 새 생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께 늘 주님 말씀과 가르침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저희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이끌어 주시어, 주님을 따르며 하나 되고 이웃과 사회를 밝히는 빛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에페 5,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지는 않습니까? 성전에서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는 세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 무엇보다도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통성명을 한 다음 주고받는 것이 있습니다. 명함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때, 전화번호를 주고받기 불편할 때, 우리는 명함을 주고받습니다. 만일 예수님과 우리가 만난다면 우리는 주님께 무엇을 적은 명함을 드릴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세리가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간 이야기를 하십니다. 만일 그들이 예수님께 명함을 드렸다면, 거기에 뭐라고 쓰여 있었을까요? 성전에서 기도하던 바리사이는 당당히 예수님께 이런 명함을 드렸을 것입니다. ‘의인, 일주일에 두 번씩 단식하고 수입의 십 분의 일을 바치는 이.’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그의 명함을 받아 넣고 다시 보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멀찍이 서 있던 세리는 예수님께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인 명함을 드렸을 것입니다. ‘죄인, 세리.’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그것을 받으시고 그에게 당신의 명함을 주셨을 것입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과 만나기 위하여 세상에 온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 세리는 예수님의 명함을 들고는 가슴이 설레어 돌아갔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까닭은 우리가 주님 사랑에 맞갖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의 죄 많고 약한 모습에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명함에 이런 글들을 적고 싶어 합니다. ‘기도 열심히 하는 이’, ‘날마다 미사에 나가는 이’, ‘무슨 무슨 봉사를 하는 이’, ‘세상의 무슨 직함을 가진 이’라고 말입니다. 이번 한 주간 나는 주님을 만난다면 무엇이 쓰인 명함을 건네드릴지 생각하며, 겸손하게 한 주간을 지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