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0일 월요일
[백]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성 대 레오 교황께서는 400년 무렵 에트루리아(현재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셨다. 440년 식스토 3세 교황의 뒤를 이은 성인은 행정 능력이 뛰어나셨을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설교로도 유명하셨다. 성인은 온전한 신앙을 확고히 보존하시고 교회의 일치를 강력히 수호하시며, 이민족들의 침입을 격퇴하거나 무마시키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셨다. 재임 중인 451년에 열린 칼케돈 공의회에서는 에우티케스, 네스토리우스 등의 이단을 단죄하시고 정통 교회를 수호하셨다. 교회 안팎을 아우르는 많은 공로로 ‘대 교황’이라고 불리신 성인은 461년에 선종하셨다. 1754년 베네딕토 14세 교황께서 레오 교황을 시성하셨다.
입당송 집회 45,2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지혜는 다정한 영이고, 주님의 영은 온 세상에 충만하시다.>1,1-7
화답송시편 139(138),1-3.4-6.7-8.9-10(◎ 24ㄴ 참조)
복음 환호송필리 2,15.16 참조
복음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17,1-6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16,16.1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이번 한 주간 평일 독서로 지혜서를 읽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지혜서는 욥기, 잠언, 코헬렛, 집회서와 더불어 지혜 문학으로 분류됩니다.
이스라엘은 바빌론 유배에 이어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의 통치라는 역사를 경험합니다. 다양한 문화와 만나면서 이스라엘에는 그들만의 고유한 문학적 결실이 두 가지 생깁니다. 지혜 문학과 묵시 문학이지요. 그 가운데 지혜 문학은 중동의 여러 지역과 문화에서 발견되는데, 유다의 현자들은 주변 나라들의 지혜 문학에서 영향을 받았고, 반대로 그들의 저서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지혜 문학은 크게 세 단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단계에서는 주로 세상의 질서 파악에 집중합니다. 인간 행위에는 반드시 갚음(상벌)이 따르는데, 선과 악에 대한 갚음은 현세에서 이루어진다는 관점을 보입니다. 잠언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실제 삶은 이러한 현세의 인과응보와 꼭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 때문에 세상일이 원리 원칙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의 제기, 세상의 질서를 이해하는 데 인간의 지혜로는 한계가 있다는 고백을 담은 두 번째 단계가 등장합니다. 욥기와 코헬렛이 대표적 작품입니다.
그리하여 인간의 능력으로는 지혜를 온전히 깨달을 수 없다는 한계에 맞닥뜨리고 마침내 현자들은 하느님을 만납니다. 이것이 지혜 문학의 세 번째 단계입니다. 인간의 지혜로 출발하였지만 결국 하느님의 계시로 돌아오게 된 것이지요. 주님에 대한 깊은 경외심 그리고 현세를 넘어 내세의 인과응보를 말하는 집회서와 지혜서가 여기에 속합니다.
우리의 지혜는 어디쯤 와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