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5일 토요일
[녹]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또는
[백] 성 대 알베르토 주교 학자 또는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88(87),3 참조
본기도
제1독서
<홍해에 마른땅이 나타나자 그들은 어린양들처럼 뛰었다.>18,14-16; 19,6-9
화답송시편 105(104),2-3.36-37.42-43(◎ 5ㄱ 참조)
복음 환호송2테살 2,14 참조
복음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으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18,1-8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3(22),1-2
루카 24,3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지혜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지혜의 인격화’입니다. 지혜서의 저자는 지혜를 하느님의 속성이라고 하면서 ‘삶의 반려자’ 곧 ‘아내’로 묘사하기도 하고(8장 참조), 지혜가 세상 처음부터 하느님과 함께 있었으며(9,9 참조), 창조된 첫 사람부터 노아, 아브라함, 야곱, 요셉 등을 줄곧 이끌었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억압에서 건져 냈다고 합니다(10장 참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루카 18,1)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교우들과 면담하거나 대화하다 보면 낙심하고 체념하여 ‘그냥 그렇게’ 살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해 보시면 어때요?’, ‘저렇게 해 보시면 어때요?’ 하고 권유해 보지만 대부분 “괜찮아요, 됐어요.”라고 대답하기 일쑤입니다.
오늘 복음의 과부는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18,3)라고 하며 끈기 있게 매달립니다. 자기 편을 들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일방적으로 자기 편이 되어 달라는 염치없는 부탁은 한두 번은 할 수 있어도 들어줄 때까지 끈질기게 되풀이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과부가 바라는 것은 진실을 밝혀 달라는 것입니다. 진실을 통하여 올바른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간절함에 매달리는 것입니다.
지혜서가 알려 주듯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온 삶을 이끌어 가십니다. 사랑의 주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아 주십니다. 낙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이는 이러한 하느님께 믿음과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과녁을 겨냥하는 화살촉처럼 그의 눈은 반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