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2일 토요일
[홍]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체칠리아 성녀는 로마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독실한 신앙인으로 자랐다. 성녀의 생몰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260년 무렵에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며, 박해 시대 내내 성녀에 대한 공경이 널리 전파되었다고 한다. ‘체칠리아’라는 말은 ‘천상의 백합’이라는 뜻으로, 배교의 강요를 물리치고 동정으로 순교한 성녀의 삶을 그대로 보여 준다. 흔히 비올라나 풍금을 연주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체칠리아 성녀는 음악인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예루살렘에 끼친 불행 때문에 나는 큰 실망을 안고 죽어 가네.>6,1-13
화답송시편 9,2-3.4와 6.16과 19(◎ 15ㄷ 참조)
복음 환호송2티모 1,10 참조
복음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20,27-40
예물 기도
영성체송 묵시 7,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마카베오기 상권 1-4장에 나오는 역사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동방 원정에 나서 넓은 영토를 손에 쥡니다. 그는 열두 해를 다스린 뒤 부하 장군들에게 그 땅을 나누어 주고 죽습니다. 여기서 시작된 왕조의 후손 가운데 성전을 약탈하고, 이스라엘의 율법과 풍습을 금지하며 우상을 세운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가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유다 전쟁에서 계속된 패배 소식을 듣고는 실망하여 죽어 가는 임금입니다. 그에게서 우리는 악의 전형적 모습 한 가지를 발견합니다. 바로 남들도 나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힘으로 강요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다름과 자유를 존중하지 않고 마구 짓밟는 것이지요.
이스라엘의 사제 마타티아스와 그의 다섯 아들은 용감히 일어나 율법과 성전에 대한 열정으로 맞서 싸워 침략자들의 군대를 몰아냅니다. 비록 적은 수였지만 그들은 이집트를 치신 하느님의 놀라운 힘과 업적을 기억하고 의지하였습니다. 전쟁의 승리는 군대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움에 달렸다고 굳게 믿은 것이지요. 마타티아스가 죽은 뒤 그의 아들 유다 마카베오는 전쟁에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듭하여 마침내 성전의 치욕을 벗겨 냅니다. 역겨운 우상의 제단을 허물고 율법의 규정대로 새로운 제단을 만들어 봉헌합니다.
자신의 힘과 군대만을 믿었다가 좌절하고 절망하여 죽음에 이르는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와, 오직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며 외세를 몰아내고 성전을 정화하여 봉헌하는 유다 마카베오는 뚜렷이 대조되는 인물입니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