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 일요일
[녹] 연중 제4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4주일입니다. 주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이들과 의로움 때문에 박해받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약속하셨으니, 교회가 성령의 힘으로 복음의 작은 이들처럼 주님을 따르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06(105),47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나는 네 한가운데에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라.>2,3; 3,12-13
화답송시편 146(145),6ㄷ-7.8-9ㄱ.9ㄴㄷ-10ㄱㄴ(◎ 마태 5,3)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1,26-31
복음 환호송마태 5,12
복음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5,1-12ㄴ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세상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교회를 살펴 주시어,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주님을 믿고 희망을 키우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이 세상을 굽어살피시어, 힘없고 연약한 이들의 희생을 두려워하며 다툼을 멈추고, 주님의 평화를 이루도록 도와주소서.
3. 태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부부의 사랑으로 임신된 태아들은 모두 주님의 귀한 선물이오니, 저희 가정과 사회가 태아의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데 한마음으로 힘쓰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굽어살피시어, 겸손과 배려로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는 주님 나라의 일꾼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1 : 파스카 신비와 하느님 백성>영성체송 시편 31(30),17-18 참조
마태 5,3.5
영성체 후 묵상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예수님의 행복 선언을 곰곰이 묵상합시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예수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어리석은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주님 안에서 자랑하며 기뻐하고 즐거워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선뜻 다가오지 않는 말씀, ‘행복 선언’이 선포됩니다. 마음이 가난하고, 슬퍼하며, 박해를 받는 이들이 행복하다는 주님의 선언입니다. 그러나 실제 삶 속에서 고난과 슬픔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 의미가 고귀할지라도, 고통은 여전히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왜 고난과 고통을 허락하실까요? 이 물음을 함께 묵상하기 위하여 ‘3고’라는 신앙 여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3고’는 바로 ‘고통–고독–고상(고귀함)’입니다.
사람은 평안할 때는 기도조차 쉽게 잊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고통이 닥치면 자신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어도 시련 앞에서는 무력함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끝자락에서 고독을 마주하게 되지요. 이 고독은 우리에게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근원적 자각에 이르게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독의 시간을 지나면서 사람은 조금씩 고귀함과 깊이를 배우게 되며, 이 여정을 통하여 참된 기도와 성숙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를 참으로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고통을 허락하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통과 고독을 통하여, 진정 당신을 찾는 고귀한 삶에 이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남은 자”(스바 3,13)는 바로 이러한 여정을 충실히 걸어간 성인들의 상징입니다. 우리 또한 이 시대의 ‘남은 자’로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행복 선언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신앙인의 ‘3고’를 함께 간직하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여정을 끝까지 걸어가는 이들에게 분명히 약속하십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 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