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2일 월요일
[백] 주님 봉헌 축일 (축성 생활의 날)
교회는 성탄 다음 40일째 되는 날 곧 2월 2일을 주님 성탄과 주님 공현을 마무리하는 주님 봉헌 축일로 지낸다. 이 축일은 성모님께서 모세의 율법대로 정결례를 치르시고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을 기념한다. 예루살렘에서는 386년부터 이 축일을 지냈으며, 450년에는 초 봉헌 행렬이 여기에 덧붙여졌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이날을 ‘축성 생활의 날’로 제정하시어, 복음 권고의 서원으로 주님께 축성받아 자신을 봉헌한 축성 생활자들을 위한 날로 삼으셨다. 이에 따라 교회는 해마다 맞이하는 이 축성 생활의 날에 축성 생활 성소를 위하여 특별히 기도하고, 축성 생활을 올바로 이해하도록 권고한다.
한편 한국 교회는 ‘Vita Consecrata’를 ‘축성 생활’로 옮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봉헌 생활의 날’을 ‘축성 생활의 날’로 바꾸었다(주교회의 상임위원회 2019년 12월 2일 회의).
초 축복과 행렬
입당송 시편 48(47),10-11
본기도
제1독서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3,1-4
2,14-18
화답송시편 24(23),7.8.9.10(◎ 10ㄴㄷ)
복음 환호송루카 2,32 참조
복음
<제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2,22-40
2,22-32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의 축일과 신비 감사송 7 : 주님 봉헌의 신비(2월 2일)>영성체송 루카 2,30-3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봉헌’이라는 말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내어놓음’이라는 행위를 실제로 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무리 ‘모든 것은 주님께 받은 것이니 기꺼이 돌려드려야 한다.’고 배웠더라도, 막상 내가 가진 것을 실제로 내놓아야 하는 순간이 오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솔직한 마음이니까요.
이러한 불편함을 넘어서는 길은 관점의 전환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곧 ‘내가 내어놓는 것’이 아니라, 내어놓음으로써 오히려 ‘내가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십일조를 흔히 ‘십 분의 일을 낸다.’고 표현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십 분의 구를 내가 받는다.’고.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에도, 그 가운데 일부를 내가 받아 쓴다는 생각입니다.
신앙 안에서 우리는 모든 것이 주님께 받은 것임을 믿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 믿음을 실제 삶에서 온전히 느끼며 살아가는 일은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식적으로라도 ‘돌려드리는’ 그 순간, 심지어 돌려드릴 수 있는 ‘형편과 여유’조차도 주님께 받은 것임을 되새겨야 합니다.
오늘 주님 봉헌을 기념하며, 특별히 삶을 봉헌한 수도자들을 기억합니다.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놓은 그들의 열정과 신앙을 기리며, 우리도 되새겨 봅니다. 수도자들이 드린 것이 곧 받은 것임을, 그렇기에 내어놓은 만큼 많은 것을 받을 수 있음을 말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가진 것을 봉헌함으로써, 곧 내어놓음으로써 그 안에 숨겨진 더 큰 선물을 받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