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1일 수요일
[녹]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또는
[백]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세계 병자의 날)
교회는 해마다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고 있다. 이는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에서 비롯하였다. 성모님께서는 1858년 2월 11일부터 루르드에 여러 차례 나타나셨는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1992년부터 해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이 발현 첫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도록 하셨다. 이날 교회는 병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하여 기도한다. 또한 병자들을 돌보는 모든 의료인도 함께 기억하며 그들이 병자들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다지도록 기도한다.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모든 지혜를 지켜보았다.>10,1-10
화답송시편 37(36),5-6.30-31.39-40(◎ 30ㄱ)
복음 환호송요한 17,17 참조
복음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7,14-2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마태 5,4.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마음, 마음, 참으로 기묘하구나. 넓을 때에는 온 세상을 품을 듯하다가도,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세울 틈이 없으니 …….” 이는 선종의 한 승려가 우리 마음보를 두고 읊었다는 시입니다. 실제로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고는 합니다. 기분이 좋다가도 길을 걷다 물벼락을 맞은 것처럼 불쾌해지고, 뭔가 수가 틀리면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조차 심드렁하게 느껴지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바깥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우리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는지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5)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세상의 불의와 악행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고, 그 분노가 때로는 우리를 불의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진흙 속에서 피면서도 진흙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을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 시대에도 세상에 지금처럼 불의가 만연하였지만, 그것이 우리 죄에 대한 완전한 핑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주님을 닮은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의 스바 여왕처럼 참된 지혜를 얻고자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놓는 태도가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당장 눈앞에 변화가 없더라도, 주님의 뜻을 찾고자 애쓰는 삶이 곧 지혜이며,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주님을 따르려는 마음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복음 환호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