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3일 금요일
[녹]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이스라엘은 다윗 집안에 반역하였다.>11,29-32; 12,19
화답송시편 81(80),10-11ㄱㄴ.12-13.14-15(◎ 11ㄱ과 9ㄴ 참조)
복음 환호송사도 16,14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셨다.>7,31-37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마태 5,4.6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제가 일반 대학에 다닐 때의 일입니다. 그때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난 선배가 있었는데, 하루는 이제 막 출간된 책을 읽다가 버럭 화를 내며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완벽한 책에 오타라니! 에이, 짜증 나!” 그런데 옆에 있던 또 다른 선배가 책을 집어 들고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멋있고 완벽한 책에, 그까짓 오타 몇 개 가지고 왜 그래?”
같은 상황도 이렇게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작은 흠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단순한 취향의 차이를 넘어 우리 마음의 ‘열림’과도 깊은 관련이 있으니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 주시면서 “‘에파타!’, 곧 ‘열려라!’”(마르 7,34)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 싶었던 신앙인의 자세가 이것이겠지요. 진정한 열림으로서, 사소한 흠보다 전체를 보는 넉넉한 시선 말입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삶’이라는 멋진 책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 삶에 날마다 새롭게 감격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같은 탄소로 이루어진 연필심과 다이아몬드의 차이는 희귀성에 있듯이 이 세상 어디에도 나와 똑같은 존재는 없기에,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하느님 보시기에 귀한 존재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뒤, 우리의 수많은 악행에도 당신 아드님을 내주신 까닭도 결국 이 한 가지를 알려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요.
오늘 복음 환호송을 노래하며 먼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기쁨을 되찾기를 기도드립니다. “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