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5일 일요일
[녹] 연중 제6주일
오늘 전례
주님의 계명은 우리가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계명을 지키는 것은 단순히 법조문의 준수와는 다릅니다. 주님에 대한 감사와 이웃에 대한 사랑을 기꺼이 실천하라고 말하는 사랑의 계명은 우리를 참된 행복으로 이끕니다. 생명의 길로 이끄는 주님의 계명을 깨닫고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면서 이 미사에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주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불경하게 되라고 명령하신 적이 없다.>15,15-20
화답송시편 119(118),1-2.4-5.17-18.33-34(◎ 1 참조)
제2독서
<세상이 시작되기 전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지혜를 미리 정하셨습니다.>2,6-10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과 달리,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5,17-37
5,20-22ㄴ.27-28.33-34ㄴ.37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 주님의 지체인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힘없고 보잘것없는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공직자들에게 지혜와 사랑의 은총을 주시어, 그들이 자신의 사명을 올바로 깨닫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며,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3.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이웃과 사회의 무관심으로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이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시고, 그들이 주님께 의지하며 다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거룩하신 주님, 저희 가정 공동체를 굽어살피시어, 이 세상 모든 이를 한결같이 사랑하시는 주님의 자비를 깊이 깨닫고, 가정 안에서 주님의 참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2 : 구원의 신비>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요한 3,16
영성체 후 묵상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39). 율법의 완성은 하느님을 경외하고, 이웃과 서로 사랑하며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고속도로를 달리던 초보 운전자가 있었습니다. 정속 주행을 고집하던 그는, 앞에 가던 스포츠카가 빠르게 달려 나가자 갑자기 속도를 높여 따라붙었습니다. 옆자리 친구가 당황해하자 그는 말하였습니다. “앞차와 간격을 100미터로 유지하라고 배웠단 말이야.” 그렇습니다. 겉으로는 규칙을 따르는 듯 보였지만, 통행 속도 제한이라는 법을 어긴 것입니다. 배운 대로 움직였을지 몰라도, 정작 주변 흐름과 안전이라는 근본 목적은 놓친 것이지요.
우리도 이럴 때가 있습니다. 규칙에 집착하면서 정작 그것이 왜 필요한지 잊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신학교 시절 전례부 활동을 하며 전례 규정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그런데 방학 때 본당에 가면 전례에 관하여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자꾸 눈에 들어왔습니다. ‘초를 왜 저렇게 켜지?’, ‘종은 저렇게 치는 게 아닌데 …….’ 주님을 위한 수단이던 규정이 어느새 주님을 가리는 장벽이 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그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켰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위선자’라고 부르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의로움은 사랑이라는 가장 큰 계명을 중심에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었으니까요.
차량 간 거리를 지키려다 과속한 운전자처럼, 형식에만 얽매이면 더 본질적인 계명을 놓치게 됩니다. 모든 규정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랑이 규칙을 이끄는 방향이고, 규칙은 사랑을 구체화하는 길입니다. 그것이 주님의 뜻에 참되게 응답하는 삶이며, 우리를 자유와 기쁨으로 이끄는 길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화답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