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9일 목요일
[자]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입당송 시편 55(54),17-20.23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축복과 저주를 내놓는다(신명 11,26)>30,15-20
화답송시편 1,1-2.3.4와 6(◎ 40〔39〕,5ㄱㄴ)
복음 환호송마태 4,17 참조
복음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9,22-25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시편 51(50),12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사순 시기를 떠올릴 때면 우리는 십자가와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며, 자연스럽게 절제와 고행의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 시기에 절제와 고행의 삶을 봉헌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은 바로 이에 대한 응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마다 사순 시기에 절제하고 고행하는 까닭은, 먼저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이 동참이 다만 그분을 따라 고통을 겪어 보는 데 그친다면, 그것이 신앙인의 의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부모가 자신의 고통을 자녀가 똑같이 겪기를 바라지 않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금 주님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주님께서 말씀하신 십자가는 ‘제 십자가’, 곧 자기 몫의 짐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생명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머리로는 생명의 길을 알면서도, 몸은 여전히 죽음의 길에 머무르려는 내적 갈등을 겪습니다. 이런 긴장과 모순이 우리가 지는 십자가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화답송처럼 우리가 주님을 온전히 신뢰한다면, 그 어떤 고통도 우리를 그렇게까지 무겁게 짓누르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지는 십자가의 무거움은 결단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며, 사순 시기의 핵심은 고행의 강도가 아닌 주님과 함께하려는 결단의 진정성에 있지 않을까요?
2026년 사순 시기를 맞아 역설적인 꿈을 꾸어 봅니다. 이번 사순 시기 동안은 정말 ‘편안한’ 십자가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기를. 곧 주님을 향한 결단이 두려움 없이 이루어지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다음의 기도가 더 절실해집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영성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