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1일 토요일
[자]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입당송 시편 69(68),17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리라.>58,9ㄷ-14
화답송시편 86(85),1-2.3-4.5-6(◎ 11ㄱㄴ)
복음 환호송에제 33,11 참조
복음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5,27ㄴ-32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마태 9,13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사순 시기를 맞아, 많은 이가 ‘회개’를 결심합니다. 그러나 회개를 ‘잘못을 고치는 것’으로만 이해한다면, 우리는 신앙이 전하는 회개를 절반만 이해하고 있는 셈입니다.
신앙에서 말하는 회개의 핵심은 마음을 돌리는 데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회심’이라는 표현을 선호합니다. 얼핏 말장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고친다’와 ‘돌린다’는 분명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잘못을 고친다.’는 뜻의 회개는 잘못을 없애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마음을 돌리는’ 회심은 다릅니다. 오히려 잘못을 계기로 하느님께 돌아설 수 있다면 회심은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와 복음은 결국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그들이 돌아오기를 나는 바란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렇다면 우리의 잘못과 죄는 어떻게 되느냐?” 하고 되묻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잘못을 고치지 않아도 그저 하느님만 찾으면 된다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죄’의 개념입니다. 계명을 어기고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는 것도 죄이지만, 더 근본적인 죄는 ‘하느님과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하느님께 마음을 돌리면서, 동시에 하느님과 멀어지는 삶을 이어 갈 수는 없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현실에서 하느님께 마음을 돌리고자 하면서도 되풀이하게 되는 잘못들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나의 약함일 뿐이며, 처벌이 아니라 하느님께 힘과 자비를 청할 이유가 됩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카 5,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