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4일 화요일
[자]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90(89),1.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나의 말은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리라.>55,10-11
화답송시편 34(33),4-5.6-7.16-17.18-19(◎ 18ㄴ 참조)
복음 환호송마태 4,4
복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6,7-15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시편 4,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일상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요즈음은 누구나 휴대 전화를 들고 다닙니다. 그러면서 내가 필요할 때 바로 연락하고, 상대도 바로 응답하기를 기대하지요.
그러나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는 휴대 전화처럼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가 기도를 드릴 때마다 곧바로 응답해 주시지는 않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하느님께서도 기도를 골라서 받으시는 걸까?’ 하고 서운해질 때도 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는 어쩌면 ‘삐삐’, 오래전에 있었던 무선 호출기와 더 닮았는지도 모르겠다고요. 삐삐는 문자 대신 숫자로만 마음을 전하던 기계였지요. 이쪽에서 먼저 메시지를 남기고 나면, 상대의 응답을 진득하게 기다려야 하였습니다. 물론 때때로 ‘8282’처럼 ‘빨리빨리’라는 뜻을 담은 숫자를 덧붙이기도 하였지만, 그 시절 그 기다림 안에서 마음이 더 깊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일까요. 한편으로는 기도가 오히려 삐삐보다도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 편지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순간의 감정에 따라 급히 거는 전화가 아닌, 한 자 한 자 눌러써 내려가는 마음을 다한 편지 말입니다. 편지를 부친 뒤에는 설렘으로 답장을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사순 시기를 지나는 지금, 우리의 기도도 이와 같으면 좋겠습니다. 정성을 다하여 기도를 드리되, 응답이 없다고 조급해하지 않고, 오히려 설레어 하면서 기다릴 줄 아는 그런 기도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태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