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5일 일요일
[자] 사순 제4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사순 제4주일입니다. 교회는 오늘 전례에서 부활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기회를 가집니다. 입당송에 나오는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라는 성경 말씀에 그 정신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기쁨은 희생과 극기를 실천하며 주님 수난의 길에 기꺼이 함께하려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하여 사순 시기에 요구되는 우리 신앙인의 자세를 더욱 새롭게 합시다.
입당송 이사 66,10-11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다윗이 이스라엘 임금으로 기름부음을 받다.>16,1ㄱㄹㅁㅂ.6-7.10-13ㄴ
화답송시편 23(22),1-3ㄱ.3ㄴㄷ-4.5.6(◎ 1)
제2독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어 주시리라.>5,8-14
복음 환호송요한 8,12 참조
복음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이 가서 씻고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다.>9,1-41
9,1.6-9.13-17.34-38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하느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는 교회를 살펴 주시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하느님 나라의 행복과 기쁨을 미리 맛보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주님, 세계 지도자들을 이끌어 주시어, 이들이 폭력이 아닌 대화와 타협의 길을 선택하여 실질적인 군비 감축과, 특히 비핵화로 나아가는 데 힘쓰게 하소서.
3.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일자리를 잃고 생계조차 어려운 이들과 함께하시어, 위로와 용기를 주시고, 하루빨리 일자리를 찾아 기쁘고 보람된 삶을 이어 가도록 도와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주님의 보살핌으로 살아가는 저희 가정을 이끌어 주시어,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며, 이웃의 기쁨과 슬픔에 함께하는 복된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8 :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사순 제4주일)>영성체송 요한 9,11.3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오늘 독서와 복음은 빛을 따라 사는 삶을 깊이 묵상하도록 이끕니다. 신앙인은 ‘빛의 자녀’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는 선과 의로움과 진실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삶의 원천은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눈먼 사람이 먼저 육신의 빛을 얻은 뒤 점점 더 깊이 예수님을 알아 가듯이, 우리도 빛이신 예수님과 이루는 깊은 친교 속에서 어둠을 벗어나 빛을 따라 살아가도록 애써야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오늘의 묵상
태어날 때부터 눈먼 이를 낫게 하신 예수님의 기적 이야기에는 참된 진리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여러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웃 사람들, 바리사이들, 유다인들, 심지어 눈먼 이의 부모까지 예수님의 능력과 그 기적의 의미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눈먼 이가 볼 수 있게 된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는데, 정작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이들은 진실을 보지 못하는 어둠 속으로 들어가고 맙니다.
왜 진실 앞에서 그들의 시야가 가려졌을까요? 그 까닭은 그들이 신앙인의 눈으로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믿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의 눈에는 사랑과 연민이 깃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치유의 기적 앞에서 사랑의 눈길 대신 냉소적인 눈길을 보냈고, 누구 하나 기쁨으로 축하하지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앞을 보게 된 이를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그가 눈을 뜨고 처음으로 바라보게 된 세상은 축복이 아니라 상처투성이였습니다. 기쁨의 눈물이 흘러야 할 눈에서 슬픔의 눈물이 흐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다가오십니다. 보지 못하는 순간에 보게 해 주시고,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해 주시는 그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또한 대부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은총으로 새롭게 눈을 뜬 이가 될 수도 있고, 신앙인의 눈으로 보지 못한 채 편견과 왜곡의 눈길에 사로잡힌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기억합시다. 사랑과 연민이 깃든 신앙인의 눈으로 주님을, 가족을, 이웃을 바라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