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6일 월요일
[자]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31(30),7-8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다시는 우는 소리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리라.>65,17-21
화답송시편 30(29),2와 4.5-6.11-12ㄱ과 13ㄴ(◎ 2ㄱㄴ 참조)
복음 환호송아모 5,14 참조
복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4,43-54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에제 36,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지난해 3월 유례없는 산불로 안동교구의 여러 지역이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아름답던 자연과 삶의 자리를 집어삼킨 화마는 쉽게 치유될 수 없는 흉터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바라보면 절망스럽기만 한 검게 타 버린 숲이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뜻밖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푸른 희망입니다. 숯처럼 그을린 숲 바닥 사이로 새싹이 조용히 고개를 들고, 죽어 버린 듯한 숲은 생명의 숨을 들이켜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복구하기보다 자연의 회복력을 믿고 기다릴 때, 숲은 스스로 되살아날 뿐만 아니라 생명 또한 더욱 다양해진다고 합니다.
자연스러움이란 결국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우리 자신을 내맡기는 것입니다. 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때로 우리에게 단호히 경고하시지만, 그 엄중함 뒤로 오늘 복음의 왕실 관리처럼, 당신을 향한 믿음으로 내맡기는 이들에게 새로운 회복을 위한 희망과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우리가 마음을 돌려 그분께 돌아갈 때, 하느님께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펼쳐 주십니다. 상처로 얼룩진 자리 위에 새 생명을 일으키시고, 고통 속에서 울부짖던 이들에게 잔잔한 기쁨을 선물처럼 내려 주십니다. 이는 심판이 목적이 아니라, 결국 우리를 살리시고자 하는 하느님의 깊은 마음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우리 일상에도 마음이 재처럼 타들어 가는 때가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 속에서 견뎌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자연스럽게 하느님께 내맡겨야 할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하신 그분께서 우리가 변할 수 있도록,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든든히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