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0일 금요일
[자]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54(53),3-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2,1ㄱ.12-22
화답송시편 34(33),17-18.19-20.21과 23(◎ 19ㄱ)
복음 환호송마태 4,4
복음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다.>7,1-2.10.25-30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에페 1,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기품이 배어 나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기품은 단순히 외적인 고상함이나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인격에서 마치 향기처럼 은은하게 흘러나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기품 있으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소란을 일으키시지 않고 조용히 예루살렘을 향하여 걸음을 옮기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자, 성전 한가운데에서 당신께서 누구이신지 담대히 선언하십니다. 그분을 붙잡으려는 손길이 있었지만, 아무도 감히 다가서지 못합니다. 예수님에게서 드러나는 침착함과 신중함, 강한 자신감과 독립성, 그리고 하느님과 하나이신 절대적 당당함이 그 누구도 그분께 경솔히 접근할 수 없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힘 앞에서 사람의 손은 머뭇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그분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발걸음에는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스스로 방향을 정하시고, 스스로 걸음을 내딛으시며, 스스로 마침을 선택하실 수 있었던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쉬운 길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시는 길을 선택하셨
습니다.
우리도 저마다 자신의 길을 걸어갑니다. 때로는 침착함으로, 때로는 신중함과 자신감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때로는 주저하고 멈추어 서서 혼란 속에서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 가장 먼저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삶의 의미입니다. 무엇을 향하여 걷고 있는지, 무엇을 위하여 견디는지, 그 의미를 찾을 때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의미 있는 발걸음을 기억하고, 우리도 의미 있는 길을 걸어갑시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