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1일 토요일
[자]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입당송 시편 18(17),5-7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 같았습니다.>11,18-20
화답송시편 7,2-3.9ㄴㄷ-10.11-12(◎ 2ㄱ)
복음 환호송루카 8,15 참조
복음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7,40-53
예물 기도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영성체송 1베드 1,18-1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백성을 위한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오늘의 묵상
예레미야는 자기 민족을 뜨겁게 사랑하면서도 그들에게 다가올 불행을 선포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진 예언자였습니다. 오늘 독서에는 그가 마주한 가장 쓰라린 장면이 펼쳐집니다. 잠시 머물던 고향집에서 누구보다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 믿었던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그를 죽이려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알려 주신 덕분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예레미야는 충격과 배신감 속에서, 자신을 아무것도 모른 채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에 비유합니다. 그러나 그는 폭력 앞에서 폭력으로 맞서지 않았습니다. 예언자의 길을 걷는 사람답게 그는 순순히 주님의 뜻에 자신을 맡기며 걸어갑니다. 예레미야는 하느님께 ‘복수’를 청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적 분노에서 비롯된 복수가 아니라, 정의로우신 만군의 주님께서 당신 기준으로 판단하시고 이루시는 ‘의로운 복수’였습니다. 억울함을 폭력으로 갚아 주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것을 하느님의 정의에 내맡기는 신앙인의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신앙인은 이 시대의 예언자입니다. 자기 민족에게 닥치는 불행이라 할지라도 진실을 침묵 속에 묻어 버리지 않고 기꺼이 외쳤던 예레미야처럼 우리도 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주님께 고백하였던 것처럼 우리도 기도로 우리 마음을 드러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억울함과 상처가 우리를 흔들어도 그 감정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주님의 정의에 자신을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저마다 맡겨진 예언자적 삶에 성실히 응답할 수 있기를 다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