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2일 목요일
[자] 성주간 목요일 - 성유 축성 미사 [백]
오늘 아침, 주교는 자기 사제단과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하여 주교와 신부들의 일치와 친교를 드러내며, 한 해 동안 사용할 성유들을 축복하고 축성한다. 또한 미사 중에 사제들은 자신의 직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수품 때 한 서약을 공적으로 새롭게 한다. 교구 내의 사목자들은 성유를 받아 가 일 년 동안 성사(세례, 견진, 병자)를 집전할 때 사용한다. 이로써 성사 집전에서 교구 전체의 연대성이 드러난다.
입당송 묵시 1,6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고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며 기쁨의 기름을 주게 하셨다.>61,1-3ㄹ.6ㄱㄴ.8ㄷ-9
화답송시편 89(88),21-22.25와 27(◎ 2ㄱ 참조)
제2독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한 나라를 이루어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셨다.>1,5-8
복음 환호송이사 61,1 참조(루카 4,18 인용)
복음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4,16-21
사제들의 서약 갱신
╋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 기도합시다.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또한 이 주교를 위해서도 …… 기도하여 주십시오.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주님, …… 이끌어 주소서.
◎ 아멘.
<신경과 보편 지향 기도는 하지 않는다.>
성유와 봉헌 행렬 때
◎ 구세주께 정성들여 찬미찬송 노래하세.
○ 옹골차게 익은열매 짜서얻은 기름이라.
우리모두 엎드려서 구세주께 봉헌하세. ◎
○ 하늘나라 임금님은 올리브기름 축성하여
악령들을 물리치는 창검되게 하옵소서. ◎
○ 성유발라 우리모두 다시나고 새로워져
상처받은 인간품위 영예롭게 되나이다. ◎
○ 세례수로 마음씻어 죄악일랑 물리치고
이마위에 성유발라 천상은사 받으리라. ◎
○ 동정녀께 나신예수 하느님의 아드님은
성유로써 비추시어 영원죽음 없애소서. ◎
○ 영원무궁 길이길이 이날축제 기념하세.
오랜세월 지나가도 항상다시 기억하세. ◎
<행렬이 제대에 이르면 주교는 빵과 포도주와 물을 받아 놓고, 성유들을 받아 부제 봉사자에게 주어 마련된 상에 놓게 한다.>
예물 기도
감사송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사제들의 직무>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외아드님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으시어
새롭고 영원한 계약의 대사제로 세우시고
오묘한 섭리로 성직을 마련하시어
교회 안에 단일한 사제직이 보존되게 하셨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소유가 된 백성을 임금의 사제직으로 돌보시고
형제의 사랑으로 사람들을 뽑으시어
안수로 당신의 거룩한 직무에 참여하게 하셨나이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류 구원의 제사를 새롭게 하며
주님의 자녀들과 파스카 잔치를 거행하고
거룩한 백성을 사랑으로 이끌며
말씀으로 기르고 성사로 거룩하게 하나이다.
또한 그들은 형제들의 구원과 주님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 놓으며
그리스도의 모습을 애써 닮고
끊임없이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보여 주나이다.
그러므로 주님,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양하며 환호하나이다.
병자 성유 축복
◎ 아멘.
영성체송 시편 89(88),2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예비 신자 성유 축복
◎ 아멘.
축성 성유의 축성
╋ 하느님, 영신의 모든 성장과 …… 비나이다.
◎ 아멘.
╋ 성사를 세우시고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 되시리이다.
◎ 아멘.
오늘의 묵상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통하여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루카 4,18)라고 선언하신 말씀은 이제 교회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축성되는 성유가 향기를 퍼뜨리듯 우리 그리스도인도 세상에, 특히 가난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 고통받고 신음하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해야 합니다. 주님의 영이 우리 모두 위에 새롭게 내리시어, 오늘 이 시간이 새로운 믿음의 시작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자주 신앙을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의 약속으로 여깁니다. 이천 년 전 기적에 감탄하고, 언젠가 가게 될 천국을 우러러보며 ‘오늘’을 건너뛰고는 합니다. 지난날의 상처를 곱씹느라 오늘의 은총을 흘려보내고,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의 평화를 놓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4,21)라고 선포하시며, 하느님의 시간은 언제나 ‘오늘’, ‘지금, 여기’임을 알려 주십니다. 내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용서하기로 마음먹을 때, 묶여 있던 것이 풀리는 해방이 ‘오늘’ 일어납니다. 지친 이웃에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 안에서 치유의 기적이 ‘오늘’ 일어납니다. 미사에 참례하여 성체를 모실 때, 이천 년 전 파스카의 신비가 ‘오늘’ 내 안에서 새롭게 펼쳐집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며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는 우리의 눈이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말씀 안’에 살아 계신 하느님과 함께 머무르며, 내 삶 속에 그분께서 살아 계심을 맛보는 오늘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기 가장 좋은 시간, 하느님께 응답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언제나 바로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