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5일 일요일
[백] 주님 부활 대축일 - 파스카 성야
오늘 전례
그리스도 우리의 빛.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오늘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를 맞이한 우리는 일곱 개의 구약 성경 말씀과 신약 성경의 서간을 봉독하며 하느님께서 긴 세월 동안 이끄셨던 인류 구원의 역사를 듣게 됩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건너온 구원의 현실을 기념하고 재현하는 이 미사를 통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우리가 됩시다.
성야의 장엄한 시작, 빛의 예식
성당 바깥 적당한 자리에 화롯불을 준비한다. 사제는 교우들이 모인 다음에 봉사자들과 함께 그리로 간다. 봉사자 한 사람이 파스카 초를 들고 간다. 행렬 십자가와 촛불은 들고 가지 않는다.
+ 형제 여러분,
그다음에 사제는 팔을 벌리고 아래와 같이 기도하며 불을 축복한다.
새 불을 축복한 다음에 봉사자 한 사람이 파스카 초를 들고 주례 사제 앞으로 간다. 사제는 파스카 초에 필기구로 십자를 긋고, 십자 위에 그리스 글자 A, 십자 밑에 Ω를 쓰고, 십자의 팔 위와 아래 칸에 그해 연도의 네 숫자를 한 자씩 쓰며, 그 사이사이에 아래와 같이 말한다.
사제는 십자와 다른 글자들을 새기고 나서 초에 파 놓은 구멍에 향덩이를 십자 모양으로 하나씩 순서대로 꽂으며 말한다.
사제는 새 불에서 파스카 초에 불을 댕기면서 아래와 같이 기도한다.
성당 문에서 부제는 멈춰 서서 파스카 초를 높이 들고 노래한다.
사제는 파스카 초에서 자기 초에 불을 댕긴다.
부제는 제대 앞에 이르러 교우들을 바라보고 서서 파스카 초를 높이 들고 세 번째로 노래 한다.
파스카 찬송
╋ 주님께서 그대의 마음과 입술에 머무시어
부제 아닌 다른 사람이 파스카 찬송을 할 때에는 이 축복을 생략한다.
파스카 찬송 긴 노래
모든 밤샘 전례의 어머니인 파스카 성야에서는 구약에서 일곱, 신약에서 둘(서간과 복음), 모두 아홉 독서를 봉독한다. 할 수 있으면 어느 곳에서나 밤샘 전례의 특성을 살려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모든 독서를 봉독해야 한다.
모든 이가 손에 들고 있는 촛불을 끄고 앉는다. 독서가 시작되기 전에 사제는 아래의 말이나 비슷한 말로 권고한다.
╋ 형제 여러분,
사제가 권고한 다음에 말씀을 봉독한다. 독서자가 독서대에 가서 독서를 봉독하고 나면 시편 담당자나 선창자는 시편을 노래하거나 읊고, 교우들은 화답한다. 그 뒤에 모든 이가 일어서고, 사제는 기도합시다. 하며 잠깐 침묵 가운데 기도한 다음 독서 후 기도를 바친다. 화답송 대신에 잠깐 침묵할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기도합시다. 하고 곧바로 기도를 바친다.
제1독서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1,1―2,2
큰 용들과 물에서 우글거리며 움직이는 온갖 생물들을 제 종류대로,
1,1.26-31ㄱ
화답송시편 104(103),1-2ㄱ.5-6.10과 12.13-14ㄴ.24와 35ㄷ(◎ 30 참조)
33(32),4-5.6-7.12-13.20과 22(◎ 5ㄴ 참조)
제1독서 후 기도
<창조>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놀라우신 섭리로 저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셨으니
한처음에 세상을 창조하신 위대한 업적과
마지막 때에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제물로 희생되신
놀라운 구원을 깨닫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하느님,
사람을 오묘히 창조하시고 더욱 오묘히 구원하셨으니
저희가 굳건한 마음으로 죄의 유혹을 물리치고
영원한 행복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2독서
<우리 성조 아브라함의 제사>22,1-18
22,1-2.9ㄱ.10-13.15-18
화답송시편 16(15),5와 8.9-10.11(◎ 1)
제2독서 후 기도
<아브라함의 제사>믿는 이들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온 세상에 하느님의 자녀들을 번성하게 하시고
일찍이 하느님의 종 아브라함을
만백성의 조상으로 삼겠다고 하신 맹세를
파스카의 성사로 이루시니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저희가
새사람이 되어 충실히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3독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갔다.>14,15―15,1ㄱ
화답송탈출 15,1ㄷㄹㅁ-2.3-4.5-6.17-18(◎ 1ㄷㄹ)
제3독서 후 기도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넘>하느님,
그 옛날 이집트에서 이루신 기적을 오늘도 보여 주시니
전능하신 하느님의 오른손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파라오의 억압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새로 나는 세례의 물로 인류를 구원하시고
아브라함의 자녀로 삼으시어
온 세상 사람이 선택된 민족의 충만한 은총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하느님,
이집트에서 이루신 기적의 뜻을 새 계약으로 밝혀 주시어
홍해의 물이 세례의 상징이 되고
종살이에서 해방된 백성이 그리스도 백성의 표징이 되게 하셨으니
온 인류가 하느님의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
믿음으로 하느님 백성의 은총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4독서
<네 구원자이신 주님께서는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기신다.>54,5-14
화답송시편 30(29),2와 4.5-6.11-12ㄱ과 13ㄴ(◎ 2ㄱㄴ 참조)
제4독서 후 기도
<새로운 예루살렘>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믿음의 선조들에게 후손들의 번성을 약속하셨으니
저희를 하느님의 자녀로 삼으시어
일찍이 선조들이 믿었던 구원이
이미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5독서
<나에게 오너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라.>55,1-11
화답송이사 12,2-3.4ㄴㄷㄹ.5-6(◎ 3)
제5독서 후 기도
<모든 이에게 거저 주신 구원>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세상의 유일한 희망이신 하느님께서
오늘 거행하는 이 신비를 예언자들을 통하여 알려 주셨으니
저희가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며 구원의 길을 걷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6독서
<주님의 불빛을 향하여 나아가라.>3,9-15.32―4,4
화답송시편 19(18),8.9.10.11(◎ 요한 6,68ㄷ)
제6독서 후 기도
<지혜의 샘>하느님, 모든 민족들을 부르시어 언제나 교회를 번성하게 하시니
세례로 새로 난 자녀들을 끊임없이 지켜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7독서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겠다.>36,16-17ㄱ.18-28
화답송시편 42(41),3.5ㄱㄴㄷㄹ; 43(42),3.4(◎ 42〔41〕,2)
51(50),12-13.14-15.18-19(◎ 12ㄱ)
제7독서 후 기도
<새 마음과 새 영>영원한 빛이시며 전능하신 하느님,
놀라운 구원의 성사인 교회를 굽어보시고
영원으로부터 마련하신 인류 구원을 이루시어
넘어진 것이 일어나고 낡은 것이 새로워지며
만물의 시작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것이 완전해짐을
온 세상이 보고 깨닫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하느님,
구약과 신약 성경으로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도록 가르쳐 주셨으니
저희가 하느님의 자비를 깨달아
오늘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앞으로 주실 은혜를 갈망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본기도
서간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을 것입니다.>6,3-11
시편 118(117),1-2.16-17.22-23
복음
<예수님께서는 되살아나셨고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것입니다.>28,1-10
세례 전례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부활의 기쁨을 누리는 교회를 굽어보시어, 수난과 죽음의 고통을 이겨 내신 예수님을 소리 높여 찬미하며, 영원한 생명과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샘이신 주님, 세계를 이끌어 가는 이들에게 지혜의 은총을 주시어, 인류의 삶을 살피고 공동선을 추구하며 이 세상을 화해와 이해로 이끌게 하소서.
3. 사형 제도 폐지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주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의 생명은 무엇보다 존엄하오니, 이 땅에서 사형 제도가 하루빨리 폐지되어, 우리 사회에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한 걸음의 희망이 되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을 돌보아 주시어, 저마다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서로 사랑하며 하나 되어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1코린 5,7-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셨으면, 우리의 태어남에 무슨 뜻이 있으랴. 오, 놀라워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자비. 오, 크시어라,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사랑. 종을 속량하시려 아들을 내어 주셨네”(파스카 찬송 긴 노래). 파스카 촛불처럼 빛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파스카 신비를 찬송하며 주님께 감사드립시다.
영성체 후 기도
파견
<부제 또는 사제가 백성을 향하여 말한다.>오늘의 묵상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기쁜 부활의 날이지만, 오늘 복음은 환호가 아닌 ‘빈 무덤’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는 부활이 기적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임을 보여 줍니다. 빈 무덤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실패가 아님을 선언하는 하느님의 표징이며,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 옳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부활의 표징은 어둡고 답답한 무덤을 막았던 무거운 돌이 굴려지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이는 부활이 곧 새로운 삶이자 해방임을 뜻합니다. 이 해방은 완전히 새로운 무엇을 시작할 때만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며 현재 주어진 삶에 충실할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장엄한 전례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가난한 이를 돕는 일, 함께 식탁을 나누는 일, 기도 ……. 이 모든 것을 예수님과 함께 실천할 때, 우리의 일상은 부활의 삶이 될 것입니다. 빈 무덤은 우리가 더 이상 어둠과 죄 안에 머무르지 않고, 빛의 자녀로 살아가야 함을 알려 줍니다. 그래서 부활은 오래된 과거의 사건도, 먼 미래의 약속도 아닌, 오늘 우리 안에서 일어나야 할 현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십자가를 지고 나를 내줄 때, 우리를 막고 있던 벽과 돌은 더 이상 장벽이 아니라 부활을 향하여 나아가는 문이 될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우리 삶을 막고 있는 벽들을 문으로 바꾸어 나갑시다. 우리가 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때,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죄와 죽음을 넘어 생명의 길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