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3일 월요일
[백]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또는
[홍] 성 마르티노 1세 교황 순교자
입당송 로마 6,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기도를 마치자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4,23-31
화답송시편 2,1-3.4-6.7-9(◎ 12ㄷ 참조)
복음 환호송콜로 3,1
복음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3,1-8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20,1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니코데모가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는 최고 의회 의원이자 바리사이로 뛰어난 지식과 명예를 지닌 세상의 시선으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이는 단순히 방문한 시간이 밤이라는 뜻을 넘어, 아직 그가 영적으로 어둠 속에 있음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율법을 모범적으로 지키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며 살아왔지만, 그의 내면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영적 갈증과 풀리지 않는 인생의 물음표가 자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사회생활도 별문제 없어 보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함과 영적 목마름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 그런 니코데모와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요한 3,3 참조) 말씀하십니다. 이는 삶의 ‘차원이 바뀌는 것’을 뜻합니다. 이 세상의 계산법과 논리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질서와 논리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신앙은 그저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시듯이 그분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며, “그분께서 세상을 바라보시는 방식에 참여하는 것”(「신앙의 빛」, 18항)입니다. 내 지식과 경험의 틀 안에 판단을 가두고, 심지어 신앙마저도 내 방식대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성령의 바람에 자신을 내맡기는 신뢰가 필요합니다. 내 생각과 계획보다 훨씬 더 크신 하느님의 이끄심과 은총에 자신을 맡기는 용기, 바로 그 용기를 통하여 우리는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는 삶’으로 조금씩 걸음을 옮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