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백]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입당송 시편 68(67),8-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성령도 증인이십니다.>5,27-33
화답송시편 34(33),2와 9.17-18.19-20(◎ 7ㄱ)
복음 환호송요한 20,29 참조
복음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3,31-36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마태 28,20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신앙생활은 미사 참례와 기도와 봉사를 숙제처럼 해내며 구원을 위하여 점수를 쌓는 일이 아닙니다. 신앙은 세례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우리 존재 방식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당에서만 신앙인으로 살지 않고 삶 전체를 신앙인으로 살아야만 성령을 따를 수 있습니다.
성령은 특별한 은사나 능력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계시며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도록 이끄시는 하느님의 영입니다. 성령은 지금 우리 삶 속에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게 하는 힘입니다. 우리는 이따금 모든 일을 ‘나의 힘’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그러나 성령을 따르는 삶의 태도는 어려울 때 하느님께 맡기고, 기쁨 속에서 감사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이러한 삶으로 우리를 부르면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을 믿는 이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선포합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을 믿고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은 그분의 영웅적인 삶을 흉내 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내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뜻을 내 삶의 기준으로 삼고 그대로 실천하며 사는 데서 시작됩니다. 신앙생활은 예수님처럼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관계가 깊어지는 삶입니다. 요한 복음서가 말하는 생명은 ‘만남’이며 ‘관계’입니다. 하느님을 어려운 순간에만 잠시 불러내는 것이 아니라, 늘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관계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였듯이 우리는 땅에 살지만 “하늘의 시민”(필리 3,20)입니다. 부활의 기쁨을 지닌 이들은 이 땅에서 천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은 추상이나 개념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