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9일 일요일
[백] 부활 제3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부활 제3주일입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차분히 살펴볼 때입니다. 무엇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의 삶에서 어떤 어려움과 슬픔이 있더라도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게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우리 삶의 순간순간에 살아 숨 쉬기를 청하며, 주님께서 현존하시는 성체성사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합시다.
입당송 시편 66(65),1-2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습니다.>2,14.22ㄴ-33
화답송시편 16(15),1-2ㄱ과 5.7-8.9-10.11(◎ 11ㄱ 참조)
제2독서
<여러분은 티 없는 어린양 같으신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로 해방되었습니다.>1,17-21
복음 환호송루카 24,32 참조
복음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24,13-35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주님 부활을 기뻐하는 온 교회를 살펴 주시어, 교회가 인류의 발전과 공동선을 위하여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온 세상에 주님을 전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이 나라 공직자들을 지켜 주시어, 권력과 재물의 유혹을 이겨 내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참된 봉사자로서 일할 수 있게 하소서.
3. 장애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의 주님,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돌보시어,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 내도록 힘을 주시고, 모든 이가 참된 배려로 그들과 함께하게 하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저희 본당 사도직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을 굽어살피시어, 그들이 주님의 은총을 깊이 깨닫고 저마다 주어진 사명에 충실한 가운데 보람을 느끼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루카 24,3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우리 삶에는 의욕을 잃는 순간이 적지 않습니다. 먹고살 일이 막막하게 느껴져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동행하시며 절망 속에서 희망이 자라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십니다. 우리가 걷는 힘겨운 길들은 주님의 말씀 안에서 그분을 만남으로써 새롭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멀리서 바라보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가는 길에 함께하시며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 주시는 가장 가까운 길벗이시라는 사실을 깨달읍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직접 보고 들은 목격자요 증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은 그 사건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또한 예수님께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지를 고백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루카 24,21)으로 바라보며, 그분께 모든 기대를 걸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죽음’이라는 사건 앞에서 한순간에 무너졌고, 실망과 좌절에 사로잡힌 그들의 발걸음은 엠마오로 가는 길 위에 놓입니다.
바로 그 길에서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걸으면서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죽음’이라는 과거의 사건이 그들의 눈을 가리고 있어 ‘부활’이라는 현재의 신비를 체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죽음에서 부활로 건너가신 ‘파스카’에 계시는데, 그들의 마음은 여전히 그 길을 건너지 못하였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성경의 기록들을 설명해 주십니다. 그리고 함께 걸으시며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그들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자, 그들은 마침내 예수님을 ‘초대’합니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24,29). 그 초대에 응답하신 주님께서 빵을 떼어 나누시는 순간, 두 제자는 눈이 열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말씀과 성체성사를 통하여 지금도 우리 곁에 현존하시며, 파스카의 눈을 열어 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현재 나를 짓누르는 바쁜 일과 걱정,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우리 또한 ‘눈이 가리어’ 지금 내 곁에 계시는 예수님, 부활하시어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니 예수님을 향한 이 초대가, 이 시간 우리의 기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주님,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2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