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 목요일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또는
[홍] 성 제오르지오 순교자 또는
[홍] 성 아달베르트 주교 순교자
입당송 탈출 15,1-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8,26-40
화답송시편 66(65),8-9.16-17.20(◎ 1)
복음 환호송요한 6,51 참조
복음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6,44-51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2코린 5,1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작가 칼릴 지브란은 말합니다. “보여 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눈에 보이는 사건 너머에 보이지 않는 더 큰 사랑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의 말대로, 우연처럼 보이는 일 뒤에도 하느님의 사랑과 예비하심이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그 모습이 드러납니다. 주님께서 에티오피아 여왕의 내시가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필리포스를 먼저 준비시켜 보내십니다. 내시가 말합니다.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사도 8,31)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요한 6,44).
주님께서 먼저 나를 선택하시고 이끌어 주셨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참된 신앙이 시작됩니다. 모세의 손을 통하여 홍해가 갈라졌지만, 그 일을 이루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겼던 이스라엘의 잘못을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현실에서 도움을 받거나 바라는 일을 이루기 위한 신앙을 넘어 하느님과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을 믿어서 삶이 변화하는 신앙이 필요합니다. 만일 우리가 눈에 보이는 사건이나 사람에게만 의지하고, 그 뒤에서 이끄시는 하느님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인간적 한계와 실망 앞에서 믿음마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필리포스가 떠난 뒤에도 내시는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갑니다]”(사도 8,39). 사람에게 의지하기보다 자신을 이끄시는 하느님의 은총 안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일상 속에서, 나를 이끄시는 분이 결국 하느님이심을 기억하며 이렇게 고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제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