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4일 금요일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또는
[홍] 식마린겐의 성 피델리스 사제 순교자
입당송 묵시 5,1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그는 민족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9,1-20
화답송시편 117(116),1.2ㄱㄴ(◎ 마르 16,15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6,56 참조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6,52-59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신앙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남겨 주신 것을 통하여 그분을 기억합니다. 놀라운 신비는, 예수님께서 우리가 당신을 기억하게 하시면서도 그것을 그저 과거의 추억으로만 두시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계속되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을 넘어 과거와 현재의 벽을 허무시고, 하늘 나라와 이 세상의 경계를 넘어,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을 만나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남겨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성체성사의 의미와 신비를 구체적으로 밝혀 줍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요한 6,51)이라고 선포하신 것은, 예수님께서는 저 멀리서 명령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 곁으로 내려오셔서 지금 우리의 삶에 힘이 되어 주시는 ‘살아 있는’ 양식이심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실제로 살과 뼈를 지닌 인간으로 이 땅에서 사셨으며, 전설 속 영웅처럼 사라진 존재가 아니라, 오늘도 성체 안에서 살아 계신 분으로서 우리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며, 하늘과 땅을 이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받아 모신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영원한 생명을 맛보는 새로운 삶으로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성체성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예수님과 친교를 나누고, 그분을 닮아 그분과 하나 되어 살아가겠다는 응답입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라는 바오로 사도의 고백처럼, 성체성사는 바로 이 일치를 이루는 기적입니다. 우리 안으로 들어오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하루하루 내 삶의 자리에서 그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