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3일 일요일
[백] 부활 제5주일 (생명 주일)
해마다 5월의 첫 주일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죽음의 문화’의 위험성을 깨우치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는 ‘생명 주일’이다. 한국 교회는 1995년부터 5월 마지막 주일을 ‘생명의 날’로 지내 오다가, 주교회의 2011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이를 ‘생명 주일’로 바꾸며 5월의 첫 주일로 옮겼다. 교회가 이 땅에 더욱 적극적으로 ‘생명의 문화’를 이루어 나가자는 데 생명 주일을 지내는 뜻이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부활 제5주일이며 생명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당신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 주시고 무엇이 참된 삶인지를 깨닫게 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길을 성실히 걸어갈 때 우리는 진리를 깨닫고 생명과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입당송 시편 98(97),1-2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성령이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았다.>6,1-7
화답송시편 33(32),1-2.4-5.18-19(◎ 22 참조)
제2독서
<여러분은 선택된 겨레고 임금의 사제단입니다.>2,4-9
복음 환호송요한 14,6 참조
복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14,1-12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이신 주님, 주님의 창조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끌어 식량 낭비를 줄이고, 모든 사람이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전쟁과 침략의 위협으로 불안한 이 세계를 굽어보시어, 국가적 이익을 넘어 인류 전체의 고통을 살피며 참된 평화를 이루도록 이끌어 주소서.
3. 생명 주일을 맞아, 생명 수호 봉사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이신 주님, 이 땅의 생명 문화 건설을 위하여 애쓰는 이들을 지켜 주시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지치지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생명의 지킴이가 되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스승이신 주님,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을 돌보아 주시어,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아 언제나 기도하며, 거룩하고 참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5,1.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당신께서 하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하느님은 늘 무섭고 두려운 존재입니다. 그분의 사랑과 자비보다 심판과 벌을 먼저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우리도 신앙생활을 두렵고 힘들게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께 믿음의 깨달음을 달라고 청해야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느님 아버지께 가서 그들이 머물 곳을 마련하고 꼭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런데 필립보가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고 하자, 예수님께서는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요한 14,9)이며,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14,10)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아버지가 아들 안에 계시고, 아들이 아버지 안에 계시는데, 어떻게 하느님께 가셨다가, 다시 우리를 데리러 오신다는 말씀이실까요?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의 첫사랑인 제니는 가정 폭력으로 상처받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떠돌다가 세월이 지나서야 주인공 포레스트에게 돌아옵니다. 포레스트는 두려움에 대하여 말하는 제니에게 달리기로 미국을 돌면서 본 애리조나의 아름다운 장면을 전해 줍니다. 그러자 제니가 말합니다. “나도 거기 너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포레스트는 대답합니다. “너는 나와 함께 있었어.”
여행의 진정한 가치는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과 하느님의 관계가 바로 이러합니다. 떠나지만 언제나 다시 돌아오고, 그런 관계 속에서 아드님 안에 아버지께서 계시고 아버지 안에 아드님께서 계십니다.
요양 병원에 병자 봉성체를 갔을 때, 한때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졌던 이들도 돈도 명예도 다 남겨 두고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간다는 것과 우리는 하느님과 떨어진 적이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세상이 우리를 속이고 실망시키더라도, 마음이 산란해지지 맙시다. 결국 우리는 이 긴 여행을 마치고 모두 아버지께 돌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