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3일 수요일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또는
[백]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18(17),50; 22(21),23
본기도
제1독서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려고 합니다.>17,15.22─18,1
화답송시편 148,1ㄴㄷ-2.11-13ㄱㄴ.13ㄷ-14ㄱㄴㄷ
복음 환호송요한 14,16 참조
복음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16,12-15
예물 기도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영성체송 요한 15,16.19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학창 시절에 ‘수포자’, 곧 ‘수학을 포기한 자’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수학 교과서는 수준이 높고 내용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도만 나가니 학생들이 배우기를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것입니다. 본당 특강도 수준이 너무 높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듣기를 포기하고 졸게 됩니다. 좋은 선생님은 제자들의 수준을 잘 고려합니다. 너무 어려워 처음부터 포기하지 않게 하고, 너무 쉬워서 흥미를 잃지 않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요한 16,12-13). 제자들의 눈높이를 고려하는 좋은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르침의 완급을 조절하실 줄 아십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이처럼 완급 조절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르침의 완급을 성령을 통하여 조절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성령은 히브리 말로 ‘루아흐’입니다. 이 말은 ‘숨’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루아흐가 이 두 가지 뜻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숨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우리가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를 때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실 것이라고 말해 주는 듯도 합니다. 밤을 새워 모든 것을 내가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물러날 줄 알고, 쉬는 법을 알 때 성령의 바람이 다시 우리에게 진리를 따라 살아갈 힘을 주실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일상생활에서 완급 조절 없이 바쁘게만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에는 성령의 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는 성령의 숨을 쉬고자 교회에 모입니다. 성령의 숨을 쉬고, 예수님의 진리를 쉬엄쉬엄 세상에 전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