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5일 월요일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27(26),7.9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21,1ㄴ-16
화답송시편 5,2-3.5-6ㄱㄴ.6ㄷ-7(◎ 2ㄴ)
복음 환호송시편 119(118),105 참조
복음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5,38-42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27(26),4
요한 17,1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이른바 ‘동태 복수법’을 다시 이야기하십니다. 이 율법은 받은 상처를 똑같이 되돌려주려는 제도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복수가 점점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울타리였지요. 범죄와 형벌 사이의 균형을 지키고, 폭력이 늘어나는 것을 막으려는 최소한의 정의였습니다. 법은 대체로 잘못한 만큼 벌을 받게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거기에서 나아가 법정의 논리를 넘어, 인간 마음의 깊은 자리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 5,39). 이는 악에 저항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악인’은 일상에서 우리를 모욕하고 상처 주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가 굳이 “오른뺨”(5,39)을 이야기한 것은, 그것이 단순한 폭행이 아니라 남을 모욕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오른손잡이가 상대의 오른뺨을 때리는 것은 손등으로 치는 것으로, 당시 노예나 하인을 향한 모욕과 하대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순간에도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5,39)라고 하십니다. 이는 굴욕을 받아들이라는 말이 아니라, 모욕이 우리 안에서 증오가 되어 커지지 못하게 하라는 초대입니다. 모욕을 사랑이나 선의로 꺾어 버리겠다는 결심을 하라는 말씀입니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 겉옷까지 내주라는 말씀도, 천 걸음을 가자는 이에게 이천 걸음을 가 주라는 말씀도, 굴복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와 선의를 끊임없이 드러내라는 말씀입니다. 억압의 한 걸음을, 사랑의 두 걸음으로 지워 버리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인간은 그러합니다. 아무리 잘못해도 용서받고 위로받으며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우리 신앙인은 그런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고자 예수님을 따라서 예수님처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