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9일 목요일
[녹]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또는
[홍] 성 아우구스티노 자오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입당송 시편 48(47),10-11
본기도
제1독서
<내 마음이 미어진다.>11,1-4.8ㅁ-9
화답송시편 80(79),2ㄱㄷㄹ과 3ㄴㄷ.15-16(◎ 4ㄴ 참조)
복음 환호송마르 1,15
복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10,7-15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4(33),9 참조
마태 11,2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마태 10,12)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평화를 빈다.’는 그리스 말 ‘아스파조마이’의 명령형을 옮긴 것으로 ‘껴안으며 인사하다.’ 또는 ‘안부를 묻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우리가 흔히 나누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일맥상통하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 인사는 단순히 안부 인사를 주고받는 차원에 머물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핵심 의미를 새겨야 합니다.
첫째로, 이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나 질병이 ‘없는 상태’와 같은 수동적 평화를 뜻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평화는 하느님 나라에서 누리게 될 종말론적 차원의 평화입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고 그분의 복음을 믿음으로써 얻게 되는 능동적 평화를 말합니다. 따라서 이 평화는 가만히 앉아 기다려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복음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할 때 우리 안에 머무르게 되는 선물입니다.
둘째로, 이 인사는 개인의 안녕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그 집에’ 평화를 빌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복음 선포의 초점이 개인이 아닌 가정이라는 공동체에 맞추어져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리스도의 평화는 ‘나’와 ‘너’가 함께 머무는 공간, 서로 친교를 나누며 ‘우리’가 되는 곳에 깃듭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평화는 혼자서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것임을 일깨워 주십니다.
그 어느 때보다 평화의 인사가 절실한 요즘입니다. 오늘은 곁에 있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진심을 담아 인사를 건네 보면 좋겠습니다.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