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요일
[백]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서방 수도 생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베네딕토 성인은 480년 무렵 이탈리아 움브리아의 누르시아에서 태어났다. 로마에서 학업을 마친 그는 수도 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수비아코에서 삼 년 동안 고행과 기도의 은수 생활을 하였다. 그의 성덕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자 베네딕토는 마침내 수도원을 세우고 『수도 규칙』을 썼다. 이 규칙이 널리 전파되어 ‘서방 수도회의 시조’라고 불리게 되었다. 성인은 547년 무렵 몬테카시노에서 선종하였다고 전해지며, 8세기 말부터 여러 지방에서 7월 11일에 그를 기념하며 공경해 왔다. 1964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그를 유럽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인데,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6,1-8
화답송시편 93(92),1ㄱㄴ.1ㄷ-2.5(◎ 1ㄱ)
복음 환호송1베드 4,14 참조
복음
<육신을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10,24-33
예물 기도
영성체송 루카 12,42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베네딕토 성인은 수도 생활의 영적인 토대를 설명하는 『수도 규칙』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수도 규칙』 제7장에는 겸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성인은 겸손의 첫 번째 단계를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을 늘 눈앞에 두고 잠시도 잊지 않는 것’이라 밝힙니다. 또한 이를 위하여 모든 순간 생각과 말과 행동, 그리고 자기 뜻에서 비롯된 모든 악습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하늘에서 늘 우리를 보고 계시며, 어디서나 우리의 행동을 살피신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말라는 엄중한 권고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감시와 처벌의 시선에 가두시고 통제하시는 매정하신 분이 아니십니다. 오히려 하느님께서는 행여 우리 발이 돌에 차일세라 천사들을 시켜 지켜 주시는 사랑의 손길이시며(시편 91[90],11-12 참조),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우리를 가장 먼저 살펴보시는 돌봄의 눈길이십니다(139[138],1-5 참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토록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분을 두려움이 아닌 진정한 ‘경외’로 모셔야 하는 까닭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늘 의식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잠시도 그분을 잊지 않습니다. 또한 그분의 존재를 언제나 변함없이 기억하는 이들은 결코 하느님보다 높아지려 하거나 그분의 자리를 탐내는 교만의 죄를 짓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잊고, 그분을 “모른다”(마태 10,33)라고 말하며 제 잘난 맛에 취하여 살아가는 이들이 넘쳐 나는 세상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 겸손하게 그분의 뜻을 따르고, 그 사랑 안에서 주님을 “안다”(10,32)라고 자신 있게 증언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