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 수요일
[백]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보나벤투라 성인은 1221년 무렵 이탈리아의 바뇨레조에서 태어났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수도자가 된 그는 파리에서 공부한 뒤, 파리 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학문 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작은 형제회의 총장으로 선출된 보나벤투라는 자신이 속한 수도회 설립자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전기를 완성하였으며, 철학과 신학 분야에서도 권위 있는 저서를 많이 남기고, 1274년 무렵 선종하였다. 식스토 4세 교황이 1482년 시성하고, 식스토 5세 교황이 1588년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에제 34,11.23-24 참조
루카 12,42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도끼가 도끼질하는 사람에게 뽐낼 수 있느냐?>10,5-7.13-16
화답송시편 94(93),5-6.7-8.9-10.14-15(◎ 14ㄱ)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11,25-27
예물 기도
영성체송 요한 15,16 참조
루카 12,36-3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리처드 세넷은 『장인』에서 ‘암묵적 지식’을 이야기하며, 장인이 세상을 떠나면 그가 작업에서 결합해 둔 온갖 실마리와 통찰력을 되살리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장인의 비밀은 그와 함께 죽는다.’는 가혹한 숙명이 드러납니다. 이제 그 작업장에는 스승의 기술을 어느 정도 이어받은 제자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할 것입니다. 그가 다시 장인의 반열에 들려면 스승이 남겨 놓은 은밀한 표준과 암묵적 지식을 처음부터 다시 익혀서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신앙을 전하는 과정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신앙의 유산을 온전히 물려받는 일은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 진리는 손을 뻗기만 하면 얻을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만(마태 11,25 참조), 그것을 삶에 녹여 내는 일은 아주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그것을 정확하게 이어받으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십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11,27).
우리가 여전히 신앙의 깊은 경지에 이르기 어려운 까닭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작업장’을 기웃거리고만 있을 뿐 그 안으로 과감하게 들어가려 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분의 사랑을 제대로 느껴 보지도 않은 채 너무 쉽게 포기하고, 모든 일을 자기 뜻대로만 해결하려 드는 것입니다. 사랑은 오직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활동하시는 공간 속으로 직접 뛰어들 때만 발견할 수 있는 신비입니다. 오늘은 그 작업장으로 함께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